2010-01-21 14:40
북미항로/ERC 320弗 도입, 수익개선 본격화
SC 앞두고 선화주 신경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 동반침체는 북미항로를 꽁꽁 얼게 했고 그 결과 선화주 모두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운임이 폭락하고 물동량이 급감함에 따라 선사들의 운항중단도 이어졌다.
세계 최대 해운시장인 태평양항로가 미증유의 불황속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세계 정기선 시장이 더욱 깊은 침체 수렁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작년 후반기부터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어 올 한해 선사들의 운임조정이 새해 벽두부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예상과 같이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지난 15일부터 아시아발 북미향 수출화물에 대해 긴급수익할증료(ERC)를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인상폭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2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0달러다.
5월말 SC(운송계약)체결로 한해 운임인상을 결정하는 북미항로의 경우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임이 조정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취항선사들이 채산점을 훨씬 밑도는 운임으로 선박운항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북미취항선사들은 지난해 8월에도 계약기간 중에 한차례 운임 회복을 실시한 바 있다.
선사들은 이번에 도입한 ERC를 앞으로 있을 SC체결의 전초전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사들은 지난해에 상당한 낮은 저운임으로 계약을 체결해 수익 악화를 자초하기도 했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지난해 선사들의 북미항로 손실규모가 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과는 다른 시황회복이 예상되고 있어 북미취항선사들은 SC 체결시 어느 정도 협상력을 발휘하며 높은 운임수준을 제시할 공산이 크다.
TSA소속 선사들은 SC 체결시 미서안 노선의 경우 40피트당 800달러, 미동안 및 내륙 노선은 1천달러씩 운임회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최대 정기선사인 머스크라인의 TSA 복귀는 북미항로의 운임인상에 한층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여 올 한해 선화주간 신경전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정창훈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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