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5 10:46

올들어 해상운임 인상에 희비 엇갈려

해상운임이 오르면서 해운업계와 수출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던 해운업계는 올해 해상운임이 올라가면서 "올해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반색하고 있다.

반면 국내 수출업계는 "아직까지 경제회복세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채산성이 나빠지게 됐다"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정기선사의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선복공급이 줄어들면서 크게 올라간데 이어 올 들어서도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상승되고 있다.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이달 들어 유류할증료를 70달러 추가로 올렸으며, 15일부터는 긴급운임할증료를 TEU(20피트 컨테이너)당 320달러, FEU(40피트 컨테이너)당 400달러를 각각 부과키로 했다.

또 북미항로에 취항하는 태평양노선 안정화 협의체(TSA) 소속 선사들은 올 5월부터 TEU당 640달러, FEU당 800달러의 일괄운임인상(GRI)을 단행할 계획이다.

유럽항로 취항선사들도 15일부터 TEU당 250달러, FEU당 500달러로 일괄운임을 인상했다. 이들 선사들은 이미 지난달 중순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 정도의 운임을 인상했다.

그렇다면 인상된 운임 수준은 적절한 것일까, 과도한 것일까. 해운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서 국제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운임이 인상되는 것"이라며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서는 80% 수준에도 못미치는 운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출업계는 "수출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해상 운임 인상에 따른 물류비 부담 증대로 수출경쟁력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적자 수출을 하거나 수출을 포기해야 하는 기로에 놓일 수 있다"며 운임 인상 자제를 호소했다.

해상운임 인상은 국가경제에 득이 될지, 화가 될지에 대한 해석도 업계별로 다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산업은 400억 달러에 가까운 외화를 벌어들인 5대 외화 획득 산업"이라며 "시장 논리에 따라 운임이 올라 해운업계가 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수출업계는 수출 경쟁력을 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운임인상이 계속되어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나빠지면 결국 수출회복이 지연될 것이고, 이는 국가경제의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와 수출업계 모두 '공공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는 5월 최대 항로인 북미항로의 운임계약을 앞두고 두 업계가 벌써부터 신경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많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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