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6:23

獨 함부르크수드, "적자폭 가장 양호"

가스트 CEO, "신조발주 변경없다"
독일 함부르크수드가 지난해 30%에 이르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면에선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함부르크수드 오트마르 가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함부르크 지역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9년 자사 매출액은 32억유로(46억달러)로, 2008년의 44억5천만유로(65억달러)에서 28.9% 뒷걸음질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송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230만개로, 전년의 270만TEU에서 14% 감소했다.

가스트는 손실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모든 선사들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가스트는 양호한 실적의 배경으로 "함부르크수드는 수송비용을 보전하지 못하는 운임은 수용치 않았다. 해상운임과 같은 수송단가하락을 막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자사선 비율이 높아 해운호황기 때 체결된 고용선료 구조에서 자유로웠던 점도 적자 폭을 줄이는데 한몫했다. 이밖에 지난해 독일 이외 지역에서 180명의 인력을 감축해 비용 절감에 나섰으며, 독일 내에선 인력을 줄이지 않는 대신 봉급 삭감을 진행했다.

그는 "무엇보다 모기업인 외트커 그룹을 비롯해 외부 금융지원을 받지 않은 것이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유동성을 공급받은 같은 국적의 하파그로이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파그로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9억86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유동성 해갈을 위해 독일정부로부터 12억유로, 모기업인 알베르트발린컨소시엄으로부터 19억유로를 직접 대출 또는 대출보증 등의 방법으로 각각 지원받기로 한 바 있다.

그는 신조발주는 계획대로 진행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계약 파기 없이 한국 조선소에 발주 취소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데다 더구나 우리는 그 선박들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함부르크수드는 2012년까지 12척의 컨테이너선을 인도받게 되며 이중 최대선형인 7100TEU급 선박 10척을 남미항로에 배선할 계획이다.

가스트는 향후 정기선 시황 전망에 대해선 "2~3년 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상당수 해운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2014~2015년 수급 균형론'에 배치되는 것이다.

한편 프랑스 정기선컨설턴트인 AXS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함부르크수드의 선대 규모는 104척·31만477TEU로, 세계 16위 수준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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