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9 09:53

태평양항로 수출입노선 동반 운임회복

내년 1월15일 수출 400달러, 2월15일 수입 100달러 인상
태평양항로 취항선사들이 수출입 양 노선에서 동반 운임회복에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내년 1월15일부터 긴급수익할증료(ERC)를 도입할 예정이다.

인상폭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2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0달러다. 그 밖에 FEU 하이큐빅, 45피트 컨테이너의 인상폭은 각각 450달러, 505달러로 책정됐다.

TSA측은 "ERC는 선사들이 내년에 계획하고 있는 FEU당 800달러(미서안), 1천달러(미동안 및 내륙)의 운임회복을 성사시키기 위한 중간과정"이라며 "ERC는 2010년 5월에 있을 새로운 운송계약과 함께 종료된다"고 말했다.

TSA의 운임회복 노력은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의 가입과 함께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라인은 지난달 초 탈퇴 5년만에 TSA에 다시 가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한달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달 24일 회원선사로 공식 합류했다. 머스크라인의 복귀로 TSA의 회원사는 우리나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비롯해 15곳으로 늘어났으며, 항로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대폭 높아졌다.

TSA 회원사 관계자는 "머스크라인이 TSA에 돌아오게 된 것은 그동안 독자적으로 운임시장을 주도하려고 했던 계획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90~95%까지 높아진 TSA의 시장장악력은 향후 운임정책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사들은 이번 ERC 도입이 올해 하반기 적자의 주원인이었던 태평양항로의 수익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해운 김영민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취항선사들이 2010년 운송계약 때 800~1000달러의 인상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를 모두 성공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며 “우선 400달러의 ERC를 도입하기로 결의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TSA에 이어 수입항로 취항선사단체인 서향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WTSA)도 내년 2월15일부터 첫 운임회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사들은 로스앤젤레스(LA) 및 롱비치(LB)발 화물의 경우 TEU당 80달러, FEU당 100달러, 그밖의 지역 운임은 TEU당 120달러, FEU당 150달러를 올려 받을 계획이다.

WTSA 브라이언 콘라드 사무국장은 "화물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태평양항로 수출입 운임은 여전히 약세에 머물고 있다"며 "선사들은 2010년에 더욱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운임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WTSA 회원선사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양밍, 에버그린라인, 케이라인, 코스코컨테이너라인, 하파그로이드, APL, NYK, OOCL 등 10개 선사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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