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4 10:01

항로총결산/ 구주항로

선복과잉 심화로 운임 큰폭 하락
채산점 밑도는 운임 회복에 선사들 총력


올 한해 정기선 해운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로는 단연 구주항로일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아시아/구주항로는 물동량 증가세가 단연 돋보이는 정기항로였다. 하지만 세계경제 동반침체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구주항로의 물동량은 곤두박질쳤다. 한창 해운시황이 호황시절엔 선사들이 경쟁적으로 타항로에서 운항중인 선박을 전배하거나 신조 대형선박을 인도시 첫 번째로 투입하는 항로가 구주항로였기에 이로인한 선복과잉은 구주항로의 큰 골칫거리가 됐다.

드류리사는 업계 관계자를 통해 올초 홍콩에서 유럽까지 기본 요율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00달러에 불과하다 또는 200~ 250달러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표해 당시 시황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년초 20피트 컨테이너당 1,200달러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급작스레 불어닥친 불황 한파는 구주항로를 꽁꽁얼게 했다. 특히 선복이 구주항로에 집중되다보니 물량이 급격히 감소되면서 수급불균형이 심화, 운임이 곤두박질쳐 선사들의 운항에 차질을 빚게 했다.

특히 동유럽국가나 지중해, 흑해 지역의 물동량이 호황시 두자릿수 성장과는 정반대로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면서 선사들을 더욱 당황케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구주항로 물동량이 지난 5월이후 4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려 구주취항선사들이 안도하기도 했다.

구주항로가 3분기이후 회복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성수기때 운임이 예상외로 상승한 것으로 관련선사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선대의 합리적인 운영등으로 선복과잉현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 3분기 유럽지역 수출물량은 146만TEU로 전년동기대비 10%가 감소했다. 아시아-유럽 컨테이너 수입물량은 314만TEU로 전년동기대비 12%가 감소했으나 22%의 하락폭을 보인 상반기와 비교시 대폭 개선된 실적이다.

물동량 낙폭이 둔화되면서 시장운임도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이같은 시황회복에 편승해 선사들은 운임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주취항선사들은 채산점 밑의 운임을 끌어올리기 위해 성수기할증료, 연료가 보전차지, 유가할증료, 통화할증료 그리고 최대 관건인 기본운임인상도 과감히 시행하거나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현 운임수준으로는 도저히 선박운항비를 뽑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화주들은 운임이 부대요율과 함께 인상되면서 상당히 버거운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우리나라와 유럽연합측이 자유무역협정에 가서명함에 따라 해운물류, 운송업계의 향후 전망은 파란불이다.
동유럽국가의 부도설등이 잠잠해지면서 구주항로가 다소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중국운임지수가 유럽지역 대해 큰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깊은 침체속의 구주항로가 바닥권을 서서히 벗어나고 있지 않은가하는 조심스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KMI는 내년도 극동/유럽항로의 2%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정창훈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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