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9 13:18

수출품목 다변화로 對아세안 수출 경쟁력 제고해야

삼성경제硏, 한·중·일의 對아세안 수출성과서 언급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2008년 하반기부터 선진국의 수입이 침체되면서 아세안(ASEAN)의 수출도 타격을 받았다. 아세안 주요국의 수출은 2008년 3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1분기에는 대부분 국가의 수출이 30% 이상 감소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의 2분기 수출 감소폭은 1분기에 비해 더욱 증가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박번순 연구전문위원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의 對아세안에 대한 경제성과를 발표하면서 2008년 3분기부터 시작해 올해 2분기까지 對아세안 수출의 감소폭이 매우 컸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부터 수출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세안의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의 올 2분기 수출 감소폭이 축소됐고, 수입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를 제외한 주요국들의 올 2분기 상황은 전 분기와 비교해 개선됐다.

아세안은 2008년말 이후 수출부진과 함께 수입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해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2008년 1분기 무역적자를 기록한 필리핀, 태국, 베트남의 올해 동기 적자규모는 축소됐거나 흑자로 전환했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2분기 흑자폭은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2분기 무역흑자는 전년동기 수준의 4배에 이르렀고, 7~8월 무역수지 흑자는 2008년 3분기 실적을 상회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입수요 둔화로 아세안 국가의 산업생산도 극히 부진했다. 2008년 4분기에는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아세안 주요국들의 산업생산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마이너스 성장률은 올 1분기에 더욱 심화됐고 민간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끼치며 국가 성장률을 저하시켰다.

아세안 경제가 아직 플로서 성장세로 전환되지 않았지만 올 초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주요국들의 올해 2분기 산업생산 하락폭은 1분기에 비해 크게 축소됐고 경제성장률 하락폭도 축소됐다. 아세안 경제에 대한 시각도 개선돼 IMF는 2009년과 2010년 아세안 5개국의 GDP 성장률을 각각 0.7%, 1.7% 상향 조정했다.

한·중·일 수출은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3분기 이후 급감했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2008년 7월 410억달러에서 2009년 1월 211억달러까지 하락했고, 수입은 2008년 7월 430억달러에서 2009년 2월 226억달러로 급감했다.

아세안 경제의 수입수요 부진으로 한·중·일의 아세안 수출도 부진했다. 한국의 올해 9월 아세안 수출누계는 28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의 아세안 수출은 9월말 기준으로 각각 731억달러, 55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5.9%, 29.9% 감소했다.

韓 對아세안 수출증가율, 전체 증가율보다 낮아

한국의 총수출은 2,60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0.7% 감소했지만 아세안 수출 감소폭보다는 낮았다. 중국과 일본의 아세안 수출 감소폭은 전체 수출 감소폭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對아세안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중국과 일본의 총수출 감소율은 각각 21.3%와 32.8%로 對아세안 수출 감소율보다 더 높았다.

동북아 3국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아세안의 비중도 한국은 감소했고 중국과 일본은 증가했다. 한국의 총수출 중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11.7%에서 11.1%로 감소했지만, 중국은 8.0%에서 8.6%로, 일본은 13.2%에서 13.7%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아세안 수입도 감소했지만 전체 수입 감소폭보다는 낮았다. 9월말 누계기준으로 한국의 아세안 수입은 24.3% 감소했지만 전체 수입 감소율의 33.1%에 비해선 낮았다. 한국의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낮아 對아세안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한·중·일과 아세안의 상품 무역구조는 산업내무역과 선진국-후진국 간의 산업간무역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보인다. 동아시아 내에서 산업의 분절화와 생산공유를 통해 동북아는 중간재를 수출하고 일부 전자 부품을 수입했다. 동시에 동북아 3국은 아세안에 자본재를 수출하고 아세안은 동북아 3국에 석유, 가스, 팜오일, 고무 등 1차 상품을 수출한다. 산업내무역 측면에서 한·중·일은 아세안 시장에서 치열하게 상호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위 10대 수출품목 중 중국, 일본과 겹치는 품목은 각각 6개다. 한·중·일의 아세안 수출이 상호 경쟁적이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중국, 일본의 수출은 보다 다변화돼 있다. 한국의 작년 對아세안 10대 주요 수출품목이 총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과 일본의 약 30% 수준보다 더 높다. 또 5대 주요 품목의 비중에서도 한국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1위 수출상품인 석유제품 비중은 올해 9월 기준으로 15.1%, 2위인 전자집적회로는 13.1%로 중국, 일본의 1, 2위 품목 비중보다 훨씬 높다. 즉 한국의 상위 5대 상품 수출성과가 한국의 수출성과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최대 수풀상품인 석유제품의 수출이 중국의 급격한 시장 진입으로 대폭 감소했고, 우리나라의 3위 수풀상품인 선박 및 구조물의 경우도 일본과 중국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한국의 선박 수출이 23.1% 감소했지만, 중국은 89.6%, 일본은 24.6% 증가했다. 또 중국은 전자제품의 수출을 대폭 늘림으로써 전통산업 외에 전자산업에서도 한국 시장을 압도했다. 중국은 자국의 對아세안 5대 수출상품 중 무선전화기와 전자집적회로의 수출이 감소했을 뿐 나머지 3개 품목 수출은 증가했다. 한국에 비해 중국의 경쟁력이 높은 컴퓨터와 컴퓨터 부품 등의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한국의 수출을 압도했다.

주력수출제품 부진, 한국의 아세안 수출 부진 요인

아세안 경제의 침체와 함께 우리나라의 對아세안 교역에서 수출이 부진한 대신 수입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對아세안 수출 감소폭은 전체 수출 감소폭보다 크고, 수입 감소율은 전체 수입 감소율보다 낮다.

박 연구전문위원은 아세안에서 수출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주력 수출제품의 수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對아세안 수출에서 상위 5대 품목 의존도는 중국 및 일본에 비해 훨씬 높아 소수 품목의 시장 여건이 아세안 수출 성과를 결정했다. 동시에 새로운 수출품목을 개발해 일부 품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축소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정유산업을 육성하고, 중국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한국의 석유제품 시장 잠식은 계속될 전망이다.

선박 및 해양구조물의 경우도 아세안에서 중국과 경쟁하기 곤란하다.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첨단전자제품, 철강, 자동차 등 분야에서의 경쟁력 유지 및 강화를 위해 기술개발과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또 한국과 아세안의 수출은 한국의 직접투자에 의해 유발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직접투자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

베트남은 2009년 싱가포르에 이어 2위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2000년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보다 작은 시장이었다. 한국의 직접투자가 베트남에 집중되면서 한국기업의 부품과 중간재 수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시장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현지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전자, 자동차 등 중간재 부품 분야의 투자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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