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2 08:28

글로벌 해운선사, 아시아시장에 집중할 필요있다

예상보다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해운업계가 북미, 유럽해운시장과는 달리 어려움 속에서도 잠재력을 갖고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11월이후 급격히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들면서 전 세계 물동량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노선 물동량은 북미 및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전년에 비해선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들어 북미와 유럽 등 전통적인 기간항로의 물동량 회복세가 매우 더딘 반면 아시아 항로 물동량은 선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는 브릭스국가인 중국·인도와 함께 오일머니를 움켜쥐고 있는 중동 지역국가들이 올들어 불황 속에서도 그나마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들어 중국과 인도 철강 생산량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여서 철광석·석탄 등 관련 원료의 해상 운송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에 의하면 철강 원료의 해상 물동량은 중국의 수입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예상보다 빠른 시간내에 안정 성장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를 비롯해 글로벌 선사들은 북미와 유럽 노선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감축하는 대신 아시아 노선은 큰 변화없이 유지하거나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1월과 8월에 미주노선을 수요 감소로 일시적으로 조정하면서 합리적인 항로운영을 결정했다. 하지만 요르단 등 중동 지역 기항들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중동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국내최대선사인 한진해운도 발빠른 항로 운영 합리화에 나서고 있다. 한진해운은 중국 선사인 시노트랜스와 지난 6월부터 한국·상하이·베트남 하이퐁 지역을 연결하는 아시아 역내 직항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해운불황속에서 국내선사로는 매우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STX팬오션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중동·인도양·서남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영업확대에 가속을 내고 있다.

국내선사중 자금유동성에 있어 가장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는 현대상선은 한진해운과 선복을 각각 150TEU씩 교환, 아시아-미주 노선을 강화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항로가 좋지 않지만 아시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물동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아시아 항로를 더욱 강화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월 한국과 인도 간에 CEPA협정(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양국 간 물동량 증가도 예상되고 있어, 해운선사들은 인도시장이라는 새 호재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우선 국적선사들은 인도 시장 선점을 위해 공동운항 등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고려해운, STX팬오션은 내달부터 중국·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 등을 잇는 FIX(Far East India Express)서비스를 공동 운항키로 합의했다. 또 국적 선사에 이어 외국 유수 선사들과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인도는 인구 세계 2위, 구매력 평가 기준 세계 4위로 미국·유럽·중국과 함께 해상 물동량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해운선사들이 인도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기선 시황 예측은 현재로선 상당히 불확실한 것이 사실이다.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는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에 의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잠재력있는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하겠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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