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7-27 17:44
신항건설, 배후수송망 확충 시급
한반도를 동북아의 물류중심기지화할 때 가장 중심에 있는 지역은 부산이다
.
정부의 투 포트시스템 전략의 축도 부산과 광양으로 이뤄져 있으며, 현재
물동량의 처리비중에 있어서도 부산항은 국내 최대의 항만.
한진교통물류연구원 최훈 원장은 최근 이러한 부산의 물류기지화를 위한 ‘
부산광역시 물류기지화 구상과 이의 실천전략’을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최훈 한진교통물류연구원 원장은 최근 부산시의 물류기지화와 이를 실천하
기 위한 실천전략을 주제로 한 ‘부산광역시 물류기지화 구상과 이의 실천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른 부산광역시의 물류기지화 기본구상은 긍정적 측면과 부정
적 측면을 들 수 있는데 긍정적 측면에서는 산업입지와의 근접성, 무역항의
기능, 입지여건, 자연조건, 연계수송의 이점을 거론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배후지 지형조건, 물류비 과부과, 시설 및 운영상의 문제 등을
지적했다.
‘컨’ 취급량 전국 95%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부산항만의 입지는 울산, 포항 등의 대규모 산업입
지와 지근거리에 연계되어 있으며, 또한 임해공업지역을 포용하고 경인산업
지역과는 경부축으로 연계되어 우리나라 최대의 항만으로 발전하여 왔으며,
국제물류거점으로서 역할을 증대하여 왔다.
또한 해양으로부터의 접근성과 내륙산업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용이하여
일찍부터 국제적 양항으로 발전해왔으며, 현재 전국 수출화물의 50%, 컨테
이너 취급물량의 95%를 처리하고 있다. 부산항은 특히 세계 제5위의 컨테이
너 취급항만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항은 고베, 대만, 홍콩, 싱가폴 등을 잇는 태평양 주항로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북으로 중국, 극동러시아, 북한과 연계선상에 있어 동북아 최적
의 물류거점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자연조건상의 이점으로는 부산항의 전
면에 영도가 대한해협을 서북∼동남 방향으로 가로막고 있어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간만의 차가 적고, 수심이 깊으며 넓은 수역을 갖고 있어 천
혜의 양항 조건을 갖고 있다.
연계수송의 이점은 유통의 효율을 전제하여 지리적 여건의 유리점을 감안할
때 컨테이너 유통의 기간항만으로 또는 중계망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특
히 러시아 및 유럽을 연결하는 TSR(Trans-Siberia Railway)과 범아시아 지
역을 관통하는 TAR(Trans-Asia Railway)의 출발기점으로 향후 연계수송의
국제물류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컨’세 과다로 물류비 가중
반면 부정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부산항은 배산임해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배후지 면적이 협소하여 물류 배후지 조성이 곤란한 상황이며, 배후지 문
제의 해결을 위해 양산ICD를 조성중에 있으나 제2차 운송 및 컨테이너 취급
에 따른 비용의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또 컨테이너세 유통과 관련하여 지
방자치단체로서 부산시가 부과하고 있는 컨테이너세로 인하여 물류비의 과
부담을 초래케 하여 결과적으로 항만경쟁력의 약화와 화물유인의 요인을 상
실케 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기존의 항만시설 능력이 싱가폴, 카오슝, 고베 등 주요 경쟁 항
만과 비교할 때 아직도 여유시설이 없어 때로는 만성적 체선의 문제를 야기
하고 있으며, 부두운영의 효율성과 관련 홍콩 등 일부 선진항만에 비해 컨
테이너 작업의 생산성이 낮아 결과적으로 항비 추가부담의 취약성을 제기하
고 있다.
이번에 최훈 원장이 제시한 부산항 물류기지화의 기본 구상은 이러한 주어
진 입지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국제물류의 거점화와 중계항만으로서의
역할 증대, 동북아 중심 항만의 건설 등을 달성하자는 것.
국제물류의 거점화는 부산항의 기존의 역할과 입지여건, 그리고 향후 국제
물류 유통의 전반적 흐름을 감안할 때 부산항만은 우리나라에서 어느 항만
보다도 가장 훌륭한 국제물류의 기지로서 발전할 소인을 갖고 있으며, 이와
같은 요건을 전제로 부산항을 국제물류의 거점으로 조성하자는 것이다.
부산항을 CALS화 해야
이를 위해서는 첫째 향후 정보화시대에 부응하여 항만운영시스템의 전산화
가 광범위하게 구축되어야 한다. 특히 EDI의 도입은 화주, 선사, 포워더,
세관, 육상운송업자 및 운송관련기관 사이의 정보교환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항만물류를 시스템적인 관점에서 최적화함으로써 부산항만을 CALS화 하여
야 할 것이다.
둘째 기존항만의 처리능력과 이용효율의 한계상황을 고려하여 가덕도 신항
만 개발을 조기에 완공함으로써 광역부산항만 체계를 효율적으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컨테이너 물류기지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설을 기반으
로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서의 역할은 보다 강화되고 컨테이너 물동량의 처
리능력은 경쟁항만에 비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
중계항만으로서의 역할증대란 부산항의 주어진 입지여건이 동북아시아의 물
류중심기지로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므로 이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중계기지로서의 발전도 아울러 촉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부산항에는 전체 컨테이너 취급물동량 가운데 20%에 달하는 전이화물
이 있으므로 이 기능을 체계적으로 심화,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다만 우려
되는 바는 이미 중국 연안의 주요항만 개발이 깊이 진행되고 있음에 비추어
현재와 같은 잇점이 없어질 소지는 예상되지만 전이화물에 대한 항비의 조
정, 취급의 편이성, 기타 유인책을 마련함으로써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은 또한 주어진 자연 내지는 입지적 여건상 동북아 물류 중심기지로
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으므로 향후 통일된 한반도의 핵심 물류기지로서
남북 물자교류의 기종점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TSR운송의 연계거점으로서
그 기능을 유지토록 하며, TCR 운송을 효율적으로 연계시킬 수 있도록 항만
의 전반적인 기능 조정을 강구토록 한다는 것이다.
배후 수송망 정비는 필수
이러한 3개 구상을 실천하기 위한 실천전략의 기본 방향은 다음과 같다. 물
류기지화 추진에 있어서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기반시설로서 거점의 구축과
배후 수송망의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이
를 촉진하기 위한 관계법령의 정비, 규제의 철폐, 물류정보화 등의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해상물류의 중심적 기지로서 항만의 기능 활
성화와 배후 수송망의 정비가 필수적이다.
배후수송망의 정비에는 도로망의 추가건설과 함께 새로이 국토 전반에 연계
되는 철도의 효율적 정비 및 건설과 현재 확정되어 추진되고 있는 경부고속
철도의 건설도 매우 중요한 과업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계획의 수
행과 함께 물류의 집배송을 실현시킬 수 있는 별도의 물류단지 조성이 필요
하다. 이 단지에는 정보와 연계된 물류센터와 유통센터를 신규로 조성하여
부산시의 물류기지화에 일조하도록 한다.
물류시설의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재원의 확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다. 재원의 확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 부산시 및 민자조달 등 다각도의 접
근방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본방향 아래 추진되어야 하는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항만건설, 배
후수송망의 건설, 물류단지의 조성 등이 필요하다.
첫째 항만건설에 있어서는 가덕도에 건설중인 부산신항만의 완성이 이 지역
의 물류기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신항만의 건설
은 부산항의 만성적인 화물적체를 해소함으로써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동북아 경제권의 관문항으로서 국제환적항 기능을 제고할 것으
로 기대된다.
황해권 허브항으로 육성
특히 기존의 부산항과 가덕도 신항은 황해권 중국연안의 T/S 화물흡수, 유
통까지 고려한 허브항으로 개발, 육성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중국 연안의
천진, 대련, 상해 등의 경쟁 항만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도록 개
발되어야 한다.
둘째 배후수송망의 건설에 있어서는 경부고속철도 건설과, 광역철도망, 도
로망의 건설이 병행되어야 한다.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물류의 구조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통과 함께 여객수송은 고속철도에 화물수송은 기존 경부선에 주역할을
무여함으로써 현재 용량에 비해 과포화 운행상태인 기존 경부선의 화물수송
능력을 크게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경부간 철도는 내륙간
선 도로망인 경부고속도로와 더불어 경부축의 물류흐름을 주도하여 부산시
의 물류기지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광역철도망의 건설과 정비는 또다른 물류유통의 촉진과 활성화를 가져다 준
다. 특히 철도는 정시성, 대량운송, 고효율성에 입각, 물류기반시설의 필수
적 요건이다.
부산광역시와 연계된 철도사업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가덕도 신항 인입
선 철도와 경전선, 동해남부선의 복선전철화 사업이다. 이들 광역철도망은
부산∼마산, 부산∼울산 구간의 철송능력을 크게 증대시키고, 가덕도 신항
만의 철송접근을 가능하게 하여 부산광역시의 물류기지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2물류단지는 가덕도에
도로망의 건설에 있어서는 현재 기존도심과 서면도심을 중심으로 6개의 방
사축(경부축, 울산축, 대구축, 남해축, 진해축, 거제축)이 형성되고, 항만
물동량의 우회노선과 함께 외곽의 신개발지에서 발생하는 교통량을 우회처
리하기 위한 내부순환망(장림∼구포∼해운대∼영도)과 외부순환망(가덕∼녹
산∼지사∼양산∼해운대)이 구축될 계획이다.
또한 녹산·신호공단 등 서부산권과 연계되는 산업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
하고 새로 개발되는 감천항, 다대항, 감만부두의 물동량을 도시간선로를 거
치지 않고 처리하기 위한 녹산·신호공단∼감천항∼영도∼감만부두를 잇는
순환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세번째 부산시의 물류단지 조성은 1단계로 해상과 내륙의 연계수송과 관련
하여 양산ICD지역이 우선 검토되어야 하며, 특히 양산ICD는 연계도로, 통신
시설 및 각종 기반시설을 최대한 지원함으로써 물류단지 입지에 적절한 조
건을 보유하도록 해야 한다. 2단계 물류단지의 입지로는 해상화물운송과 연
계하여 부산 신항만 완공 후의 가덕도 지역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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