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9 11:33
인천공항 물동량 1년3개월만에 플러스 성장
9월 물동량 4% 늘어…대한항공 화물·여객 두자리수↑
인천공항의 국제선 항공화물이 1년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9일 인천국제공항 항공수요 데이터에 따르면 9월 국제선 항공화물은 20만8251t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4% 늘어났다.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8월부터 인천공항의 실적발표에서 제외된 수화물 수송량은 3만7399t으로, 이를 반영한 9월 국제선 화물수송량은 24만5650t으로 1년전과 비교해 4.8% 늘어났다. 일평균 화물운송량은 8월보다 5.8% 성장한 8188t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달 환적화물은 9만2,547t으로 1년 전에 비해 4.5% 감소했다. 이 실적은 전달에 비해서도 1% 줄어든 것이다. 화물 환적률은 44.4%를 나타냈다.
9월 항공화물 성장은 아시아 역내노선의 강세가 뒷받침됐다. 중국노선 물동량이 6만5296t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7%나 증가했으며 일본노선도 2만3380t으로 3.1% 늘어났다. 이에 비해 미국노선 실적은 4만4064t으로 소폭(-0.6%) 감소했다. 중국노선은 8월 국제항공 여객부문 급성장에 이어 화물부문에서 높은 성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3분기 전체 화물 수송실적은 9월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앞선 두 달의 부진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한 72만3245t에 그쳤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정은 연구원은 "물동량 성장은 화물수송 품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IT 제품의 수출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파악된다"며 "경기가 호전될 경우 나머지 40%에 해당하는 생활소비재 품목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9월 증가세 전환과 4분기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4분기에는 본격적인 증가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같은 달 항공사별 물동량을 보면, 대한항공은 10만7626t, 아시아나항공은 4만8849t을 각각 수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10.8%, 7% 늘어난 실적이다. 두 항공사는 지난 8월 -2.1%, 2.7%의 증가율을 보였던 터여서 9월 실적은 높은 폭의 상승전환인 셈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8월에 성장세로 돌아선 뒤 대한항공도 15개월만에 플러스 성장에 동참했다.
한편 9월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수송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9% 늘어난 222만4993명을 기록했다. 8월에 2.3%의 순성장으로 돌아선 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15일 국내 신종플루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10여명의 사망자가 연속적으로 추가 발생했음에도 8~9월 여객수요는 지난 5~6월과 같은 두자리수대의 급락세를 면했다. 일평균 여객수송은 7만4166명을 기록, 전달인 8월보다 19.4% 줄어들었다. 9월 환승여객은 48만9126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8%나 급증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9.1%나 늘었다. 여객 환승률은 22.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주노선이 27만6060명으로 20.2%했으며, 유럽도 0.6% 늘어났다. 일본 56만9093명으로 14.3% 성장했다. 이와 비교해 중국은 -1.3%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이후 중국, 동남아 등 저가 관광여행상품의 활발한 마케팅 속에서도 신종플루 위험 지역으로 인식돼 여행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거리보다 장거리 수요가 견조했다는 점에서 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에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9월 국제선 여객수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늘어난 94만6782명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화물과 여객 부문에서 모두 두자리수 성장을 일궜다.
8~9월의 선전에 힘입어 인천공항의 3분기 국제선 여객수송은 5분기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 기간 여객수송은 765만706명으로, 1년 전에 비해 0.8% 늘어났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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