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5 12:41

美, 연말까지 운송비 최저 기회 활용해야

한국업체들, 계약시 딜리버리 포함조건으로 해야 유리
경기침체 영향으로 해상물동량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대형 선사들의 실적이 참담한 결과를 보이고 해상운송비가 최근 수년간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수요는 계속 낮은 상태인 데 비해 공급과잉상태라 선사들의 운임 인상 결의 등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운임 상승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감 없어 운항 멈춘 선박들이 업계 전체의 약 10%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세계경기침체 영향으로 무역량 급감이 원인이다. 금융위기 발발, 경기침체로 치달은 작년 하반기, 운항 멈춘 선박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해상운임이 전체적으로 뚝 떨어져, 최근 수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현재 운임은 패닉수준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태평양항로 취항 선사들의 경우 운임이 너무 떨어져 항로유지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라고 전했다.

부산 - 로스앤젤레스 항로의 6월 평균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약 1000달러. 작년 동기 2000달러에 비해 절반가량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코트라는 밝혔다. 현지 의류 바이어에 따르면, 40피트 컨테이너가 2000달러에서 80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공급과잉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개점 휴업’ 선박도 생겨나고 있다. 경기호황기였던 2007년까지 각 선사들이 주문했던 선박들이 완공돼 속속 인도중이다. 물동량이 부족해 기존 보유선박도 멈춰있는데 신규선박이 추가 공급되는 셈이다.

따라서 컨테이너 선박 해체도 사상 최대수준을 보이고 있다. 해운전문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AXS-Alphaliner)는 올 상반기까지 총 94척(선복량 18만4700TEU)의 컨테이너선이 해체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 8월 19일에 발표된 전미소매협회(National Retail Federation) 트랙킹 리포트에 따르면 발표시점 기준, 2009년 미국 주요항에 수입된 컨테이너 수는 약 1230만 개로 추정돼 2008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 이는 2002년 이래 최저수준이다.

미국 서부 주요항만인 롱비치항의 6월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물동량 또한 391만TEU로 작년 동기 대비 22.4% 줄었다. 아시아발 북미행 컨테이너 화물은 무려 20% 이상 줄었다.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는 대부분의 제품이 소비재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급감 때문에 컨테이너 수요도 동반침체한 것이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돼도 실물경기는 시간을 두고 회복돼 소비 정상화는 단시간 내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는 전통적인 컨테이너선 성수기이지만 태평양 항로는 올 상반기보다 상황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쯤 해상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급업체들은 적어도 해상운임비용 부담은 당분간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업체들은 운송비가 최저수준인 현재, 바이어와의 계약을 딜리버리가 포함된 조건으로 해야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FOB보다 딜리버리가 포함된 가격조건으로 계약 유도해 가격 제시 룸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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