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카훼리항로 복수 취항허가 자제해야
평택/일조간 한중 카훼리항로서비스 빠른 시일내 재개토록 총력
Q.사장님이 보시는 한중 카훼리시장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향후 전망은?
“현재 한중 카훼리시장의 최대 난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침체와 환율상승에 따른 화물수송수요의 대폭 감소,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와 이로 인한 일반여객의 급감, 그리고 올들어 가파르게 다시 상승하고 있는 연료유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 한중 카훼리선사들의 공통된 당면 현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화물부문을 살펴 보면, 금년 7월까지 카훼리항로 전체 수출입 컨테이너수송량이 19만2,680TEU로 작년 동기대비 21.5% 감소했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수입화물이 많았던 한중항로에서 경기침체와 환율상승 등으로 수입화물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큰 폭의 수송량 감소 가운데서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 하반기 들어 수입화물이 점차 회복추세로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질 경우 빠르면 내년초쯤에는 작년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여객부문의 수송실적은 화물부문에 비해 다소 양호해 지난 7월까지 카훼리항로 총 수송인원이 60만6,080명으로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주요한 단체 고객인 중·고등학교 수학여행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고 또 한·중 양국 세관의 통관 기준이 점점 강화되고 있어 카훼리의 주요 이용 고객인 소무역상의 수도 줄고 있습니다. 환율도 1,200원대 이상 고환율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올 하반기에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작년말경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연료유가가 올해 2분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되더니 최근에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되는 바 큽니다. 저희 회사 선박에서 연료유로 사용하는 HFO 180의 경우 지난해 12월경에는 톤당 260달러 정도였으나 금년 8월의 평균 유가는 톤당 450달러로 무려 73%나 급등했습니다. 이러한 유가의 급격한 상승은 항상 정시성을 유지해야 하는 카훼리선사로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돼 하반기 경영환경의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유가급등, 경영환경 악재
Q.극심한 불황 극복을 위한 한중 카훼리선사들의 경영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위동항운의 불황타개 경영전략은 무엇인지요.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 무척이나 긴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고객중심의 서비스전략을 수립해 전 임직원이 일치단결, 하나하나 차분히 실행해 나가면 이 상황을 극복해내고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여객부문에서의 경영전략은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및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이전에 일부 시행한 바 있는 성수기/비수기 요금제, 단체할인율 제도, 일반여객 마일리지 제도 등 다양한 운임정책을 확대 운용함으로써 배낭여행, 산악단체, 학생단체 등 일반여객의 수요를 창출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소무역상의 승선을 늘리기 위해 양국 CIQ 부문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습니다.
또 화물부문에서는 수입화물이 많은 상황임을 고려해 중국 현지 투자업체 대상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또한 화주의 편의 증진과 비용절감을 위해 운송업체, CY 등 협력업체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최상의 서비스제공과 내륙운송료 등 화주의 부담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전 직원의 세일즈맨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카훼리사업 역시 서비스업입니다.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모두가 고객의 시선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같이 생각하며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따라서 영업은 바로 고객중심의 사고에서 비롯해 고객만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사내 전부서, 전 업무분야에서 원가절감대책을 마련, 시행 중에 있습니다. 특히 선박에서는 유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선박의 경제속도 운항을 체질화 하고 있으며 공컨테이너(EMPTY CONTAINER) 포지셔닝비용과 같은 화물비용과 청소용역을 포함한 각종 여객비용 등 운항원가는 물론, 인건비 등 관리비용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비용절감방안을 수립, 시행하고 있습니다.”
화주·물류업체와 협력관계 더욱 공고히
Q.위동항운은 한중항로 성장의 견인역할을 한 선사로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중항로 카훼리시장에서 수위자리를 놓치지 않고 계속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이와 관련해 말씀 부탁합니다.
“사실 오늘의 위동은 고객이 키워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19년간 고객의 지지와 성원으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인적자원, 조직력을 갖출 수 있었고 또한 무사고, 안전운항 경험을 축적해 온 고급 선원인력과 한중간 최고급형 선박이자 최고속, 최대형 선박을 보유하는 등 타 경쟁업체에 비해 유리한 인프라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토대로 우리 위동은 지난 한중교류를 시작할 때부터 저희와 함께 고생하며 회사를 성장, 발전시켜주신 화주, 물류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항상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저희 위동해운과 영진공사, DTC 등이 참여한 위동컨소시엄이 평택-일조 카훼리사업자로 확정된 바 있습니다. 이는 저희 위동해운이 가장 오래된 한중 카훼리선사로서 최고 수준의 영업력을 겸비한 인력과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이 심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이 항로가 오랫동안 서비스가 중단됐기 때문에 어려움이 적지 않겠지만 중국 파트너와 협의를 통해 착실하게 항로개설을 준비해 빠른 시일 내 서비스를 시작하도록 할 것입니다.”
Q.한중카훼리시장이 보다 안정된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선 카훼리선사들간의 협력은 물론이고 컨테이너선사들과의 상생전략도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지난 2002년 제10차 한중해운협의회에서 한중 양국정부가 합의한 바에 따라 카훼리항로에 컨테이너선 투입이 허용된 이후 시장상황이 개방과 더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변모됐지만 컨테이너선사들과 공동운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협의를 통해 화물수송수요와 투입선복량의 적절한 조화, 운임 안정화를 위한 효율적 항로운영 등 기존 카훼리항로와 컨테이너항로가 균형과 조화를 이뤄 상생(WIN-WIN)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 카훼리업체 자생력 제고 지원 절실
Q.내년 하반기쯤 정기선시장이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한중카훼리항로의 경우 향후 완전개방시기와 맞물려 카훼리선사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 시장안정을 위한 복안은?
“올해 전체적인 물동량 감소로 인해 카훼리선사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었지만 앞으로도 2012년 카훼리항로 전면 개방을 앞두고 해가 갈수록 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모든 사업자들이 한중 카훼리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공동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상도의를 지켜 과도한 덤핑을 자제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카훼리선사들 모두가 사업발전과 권익신장을 위해 실효성 있는 업계 시장질서 유지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카훼리선사들의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지원해 주시고 2012년으로 예정된 카훼리항로 전면개방 또한 카훼리업계의 자생력을 고려, 신중히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관계당국이나 해운, 무역업계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금은 한중 카훼리업계가 매우 어려운 시기입니다. 관계당국에 바라고 싶은 것은 카훼리시장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중립적인 위치에서 시장질서를 감독하고 지원해 주시길 바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한·중 카훼리산업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실 것을 건의합니다. 또 당분간 카훼리항로에의 복수 취항허가를 자제해 주시길 바라며 현재 밀집돼 있는 한국/산동성항로에의 추가기항이나 대형선 교체와 같은 선복량 증대는 이미 운항적자에 시달리는 기존 업체들에게는 치명적 요소가 될 것임을 감안해 이 또한 항로운영정책에 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난사람=정창훈 편집이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