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0 09:39

북중국 해운시장 성장 잠재력 크다

올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7.9%를 기록해 경기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4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시한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전반적인 실물경제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중국 최대 항만인 상해항의 컨테이너물동량은 올초부터 급감해 상반기에는 전년동긷비 15.6% 감소한 1,166만TEU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중국 대형 항만들의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데, 장강 삼각주 및 남중국의 항만물동량 감소폭은 더욱 심하다. 특히 심천항은 상반기에 21.1% 줄어든 804만TEU를 처리하는데 그쳤다. 남중국 주강삼각주에 위치한 광주항의 컨테이너물동량도 전년동기보다 14.5% 감소했다.
반면 발해만 지역의 청도항, 천진항, 영구항 등은 오히려 물동량 증가세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도항은 7월말 기준으로 596만TEU를 처리해 중국내 항만순위 3위를 기록했으며 천진항은 작년 동기대비 3.2% 증가한 496만TEU를 처리했다.
한편 동북 3성의 중심도시인 심양과 내몽고를 연결하는 영구항은 지난 2007년이후 급속한 성장으로 동북지역의 새로운 중심항만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전년동기대비 21.7%의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발해만지역의 항만들이 세계 해운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역과 해상운송시장의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발해만 지역은 아시아 국가와의 교역이 많아 역내 해상운송시장이 형성돼 있어 미국, 유럽 등의 해상수송 물동량 감소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
원양항로인 미주 및 유럽항로의 물량이 지난해부터 크게 감소함에 따라 주강·장강지역의 항만물동량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 남중국의 심천항, 광주항, 홍콩항은 배후단지 및 물류지역이 이미 고도로 발전돼 성장에 한계가 있으며 고임금과 비용상승으로 인해 제조업 경쟁력이 상당히 악화됐다. 제도적 측면에서도 2006년부터 중국정부가 환경유해 물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산업규제를 강화하며서 저가 소비제품 생산이 크게 줄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으로 남중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세계경제 침체전부터 저성장 주기로 진입했다. 남중국지역에서는 해운항만 물류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없이는 지속적인 물동량 창출을 당분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발해만지역에서는 시설개선 및 터미널 확충에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 항만시설을 확장해 국제서비스 항로를 개설하고 기간항로에 대형선의 직기항을 도모하고 있다.
발해만 주요 해운서비스는 근본적으로 아시아역내 항로에 주력하며 한국, 일본 등의 교역상품을 수송한다. 최근에는 인접한 산동반도에서 생산된 신선한 야채, 과일 등의 식품 냉동 컨테이너화물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가 북중국 지역개발을 가속화하면서 산업 인프라, 자유무역지대, 물류기지등의 설치가 속도를 내고 있다.특히 천진 반하이 신구를 중심으로 발해만 경제권이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기업유치 활동과 뛰어난 입지조건으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투자를 증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상업용 항공기 생산업체인 유럽의 에어버스가 최초의 해외 조립, 생산공장인 중국 천진공장에서 지난 6월부터 항공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소비제품, 가공품 등을 생산하는 남중국과는 달리 북중국은 중간재, 공업품등의 제품 및 부품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산업내 무역과 동아시아 국가간 생산공정의 국제적 분업이 활성화되는 최근의 무역여건을 반영해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미주 및 유럽 원양항로의 시황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에버그린, CMA CGM, 머스크라인등의 선사들은 발해만지역에 관심을 가지며 새로운 항로개설과 운송경로 다변화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전반적인 해운시장의 불안정성과 수요감소에도 글로벌 선사들은 지속적인 선복조절, 서비스 제휴, 공동운항 확대 등을 통해 중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선사들도 성장 잠재력이 큰 발해만 지역의 항만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새로운 항로 개발과 피더링 서비스 및 연계 네트워크 강화등을 통해 중장기적 차원에서 해상운송시장 구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영석 연구원은 밝혔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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