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3 13:52

인터뷰/코스타해운항공 서영석 대표이사

“우리의 힘은 회사 직원, 업계 상생에 대한 믿음입니다”
체질 개선으로 회사 안정화 기틀…10돌 맞아 재도약 선포

6년 전 기자는 코스타해운항공 서영석 대표이사를 인터뷰했다. 당시 이 회사는 짧은 이력에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국제물류주선업체 화물취급순위에서 10위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터였다.

서 대표이사는 당시 기자에게 회사 성장의 원동력은 바로 ‘회사 직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제물류업체들의 난립과 이에 따른 운임경쟁에 휩쓸리지 않고 고객과 회사, 물류파트너 간 견실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서 대표이사의 경영철학도 들을 수 있었다. 이 회사의 슬로건은 ‘윈·윈 인 더 컨트리 앤드 월드’(국내와 세계에서의 상생 발전)이다.

이 같은 서 대표이사의 생각은 맞아떨어졌다. 2004년 이 회사는 한국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보틀링과 물류업무 대행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식약청 식품검사 EDI 전송업체로 선정되는 등 발빠른 사세확장으로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당시 통관사업부를 발족해 국제일관물류 실현을 위한 발자국을 떼기도 했다.

8월16일로 코스타해운항공이 10돌을 맞았다. 그간 국제물류주선업계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 회사는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중견 물류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융성하게 꽃을 피웠던 소량화물 혼재(LCL 콘솔) 물류가 지난 몇 년간 이전투구식 운임경쟁으로 급격히 퇴조하는 속에서도 회사 체질변화를 도모하며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구축했다는 점은 크게 평가할 만 하다.

다시 만난 서 대표이사는 회사 직원에 대한 믿음과 업계 상생발전에 대한 소신을 여전히 가슴 속에 품고 있었다.

Q. 창립 10주년을 맞아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지난 10년 동안 우리 물류업계의 주변 환경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어둡고, 힘든 면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불어 닥친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최근 몇 년 간 거친 길을 걸어왔던 국제물류기업들은 회사 생존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우리 코스타해운항공이 업계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할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우리도 할수 있다’라는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게다가 회사를 신뢰하고 아껴준 고객분들, 외국의 유수한 대리점들의 지원 덕분으로 오늘 우리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기회를 약속할 수 있게 됐다.”

Q. 코스타해운항공의 사업분야를 소개한다면?

“물론 시작할 당시와 커다란 차이없이 해운·항공 공히 LCL 콘솔리데이션에 주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및 서남아, 중국 지역이 회사의 주요 거래지역이다. 우리 회사는 현재 서울 본사를 비롯해 부산과 인천에 국내 물류거점을 두고 있으며, 해외엔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등에 지사를 설치해 삼각물류서비스를 활발히 벌이고 있다. 최근 국제물류업계의 변화에 맞춰 회사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도 하다. 과거 LCL이 회사 성장의 큰 축이었다면 지금은 FCL(만재컨테이너화물)과 LCL이 50:50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LCL 시장의 과열된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뒷걸음질치는 상황에서 회사의 안정화를 위해 체질을 바꿨다.

우리 회사는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필요하고 고객이 요구하고 있는 다양한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관물류 서비스 및 물류컨설팅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고객에게 제품의 생산부터 판매지 도착까지 전체적인 물류망을 설계해주는 것을 비롯해 단절없는 물류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한번 수주한 화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직원들의 통합서비스로 일체감 있는 물류를 진행하고 있다.”

Q. 큰 굴곡 없이 업계 내 입지를 넓혀왔는데…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비유가 있듯이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글로벌 포워더나 완벽한 하드웨어를 갖춘 대형 포워더와의 경쟁은 우리 같은 중견 포워더에겐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직원 한사람 한사람의 열정과 우리만의 특화된 서비스가 어우러 낸 전체적인 조화가 고객들로 하여금 특정서비스를 필요하게 하는 요인이 된 것 같다. 고객들의 가려운 점을 먼저 긁어주고 속시원한 물류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 점이 화주분들의 인정을 받은게 아닌가 보여진다.”

Q. 수·출입 양쪽 분야에서 모두 강세를 보이긴 쉽지 않다. 이를 실현할 수 있었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직원들이 잘해서가 아닌가 생각된다.(웃음) 우리 회사는 수출화물과 수입화물 비중이 60:40으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운임경쟁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상생전략을 추구하는데 힘이 되고 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국제물류사업은 원래 서비스산업이다. 훌륭한 인재의 육성과 발굴, 그 인재들의 애사심 이런 것들이 모두 포함된 종합예술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결국 회사 성장은 기계의 움직임 대신 사람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우리 회사의 한가지 자랑은 장기 근속자가 다른 회사에 비해서 많다는 점이다. 직원들이 회사를 믿고 그들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도 직원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Q. 지금 전체적으로 국제물류업계가 어렵다. 업계가 지향해야 하는 점은 무엇이라 보나?

“우리 업계 모두가 공감하고 있겠지만, 운임의 경쟁은 이제 거의 한계 상황까지 와 있다고 본다. 더 이상의 운임 경쟁은 의미가 없다. 모두 알다시피 운임경쟁에 의한 제살깎아먹기식의 영업은 업계가 공멸로 가는 지름길이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많은 업계 분들이 이 같은 생각에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무리한 운임경쟁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운시킬 운임만큼을 양질의 서비스로 화주들에게 환원하려고 한다. 이런 노력 결과 사상 최악의 경제난이라 일컬어지는 올해 상반기에도 비교적 선방한 경영실적을 일굴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우리 국제물류기업들도 고부가가치 물류상품을 특화해서 백화점 상품과 같이 차별화된 전략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은?

“10살을 맞아 창립할 당시의 초심을 잊지 않고 항상 고객과 윈·윈할 수 있는 우리만의 특화된 서비스 개발에 노력하겠다. 제2의 도약을 위해 우리 모두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또 한번의 출발을 하고자 한다.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길 바란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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