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30 17:13

중국경제 바로미터, 세계 유수선사 분기실적 발표 촉각

중국 경제에 이상이 생길 경우 가장 먼저 반응하는 산업분야는 글로벌 해운업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운업은 중국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말할 수 있다.

글로벌 해운업체들의 분기 실적발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기에 경제전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운 운송 전문업체 드라이쉽스(DryShips)가 미국 시간으로 오는 목요일 오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 날 오전 실적과 관련된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드라이쉽스의 실적과 중국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드라이쉽스가 2분기 전년동기 주당 3.60달러 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주당 21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예측했다.

주당이익(EPS)이 이처럼 크게 감소한 것에는 드라이쉽스가 지난해 약 2억 주의 신주를 발행했던 것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세계 해운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건화물운임지수(BDI)는 피크대비 94% 폭락하면서 22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5배가량 올랐지만 지난 5월 이후로는 더 이상 오를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억9700만 톤의 철광석을 수입한 중국의 ‘자원탐욕’이 해운업체들에게 도움이 됐다. 그러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대출에 의존한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위태위태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날 중국 상하이 증시가 8개월만에 5% 급락하면서 이같은 우려에 더욱 힘이 실렸다. 미국 보스톤 소재 매니지먼트 업체 GMO의 제레미 그랜탐 대표는 “앞으로 몇 분기 내로 중국 경제가 안정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WSJ는 드라이쉽스를 비롯한 해운업체들의 실적발표가 향후 중국의 수요 전망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캔토 피츠제럴드의 나타샤 보이든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만약 현재의 움직임에서 뒤처질 경우 운임지수에 꽤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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