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과 마티아스 비셸 로열더취셸 사장은 29일 ‘LNG-FPSO 건조 및 장기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컨소시엄 파트너인 프랑스 테크닙과 함께 향후 15년간 로열더취셸이 발주할 대형 LNG-FPSO에 대한 독점적 공급지위를 확보하고 설비 투입해역에 따른 가격과 납기 등 일부 변경사항만 양측이 추후 협상키로 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LNG-FPSO는 ▲길이 456m ▲폭 74m ▲높이 100m로 자체 중량만 20만t에 달한다. LNG 저장능력은 국내 3일치 소비량에 해당하는 45만㎥로 2016년부터 호주 북서부 해상가스전에서 연간 350만t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다음달 초 프랑스의 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테크닙과 함께 LNG-FPSO선 기본설계에 착수한 뒤 내년 초 설계내용을 반영한 본계약을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척당 50억달러 규모로 최대 10척, 총 500억달러까지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대형 유조선 350척과 맞먹는 규모다.
LNG-FPSO는 천연가스의 생산과 액화, 저장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신개념 선박이다. 세계 매장량 1억t 이하의 중소 해양가스전뿐만 아니라 대형가스전에도 투입이 가능하며 한 지역에서 수 년간의 생산작업이 끝나면 다른 가스전으로 이동을 할 수 있는 떠다니는 공장과도 같다.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에 설치된 액화·저장설비에 보관했다가 LNG선으로 운송하는 기존 방식을 개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육상설비 건설이 필요 없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LNG-FPSO를 개발한 삼성중공업은 2002년 원유생산용 FPSO 2척을 로열더취셸에 인도한 바 있다. 또 올해 초까지 발주된 5척을 싹쓸이하며 LNG-FPSO의 최강자로 군림 중이다.
업계에서는 호주, 서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해상가스전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2015년까지 매년 3~4기, 약 40억~50억달러 규모의 LNG-FPSO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BG 등 오일 메이저들이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부회장은 “하반기에 발주될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 등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며 “현재 네덜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등 유럽 회사들과도 대형 FPSO 건조를 위한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발주한 로열더취셸은 지난해 매출 4583억달러(약 576조원), 순이익 265억달러(약 33조원)에 달하는 유럽 최대의 에너지기업이다.
34개국에서 석유탐사·개발사업 등을 하고 있는 로열더취셸은 가스탐사·개발로 사업을 확대 중이며 이를 위해 해양가스전 사업 인허가권 확보와 LNG-FPSO 발주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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