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물류지원단은 우리나라 물류 허브화를 위한 민간차원의 물류기업 투자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국내 물류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조성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2005년 2월 한국무역협회의 부설기구로 발족, 작년 6월부터 국제물류하주지원단으로 확대 개편됐다.
국제물류지원단의 허문구 팀장은 21년간 무역협회에서 일해 오면서 물류에 손 놓고 지낸 적이 없다. 허 팀장은 2005년 국제물류지원단이 설립되기 전에는 하주사무국에서 일했고, 무역아카데미에서 2년간 강의도 했으며, 부산지부에도 있으면서 물류에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
국제물류지원단의 연혁에 대해 허문구팀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때 우리나라를 동북아 물류허브로 만들기 위해 민간차원의 물류기업 투자유치를 지원했는데 그 당시에는 물류업무를 재경부 안에 소속돼 있는 경제자유무역기획단에서 총괄했었죠. 어느 날 기획단에서 일이 많아 무역협회에 파견을 요청했는데, 그 곳에 제가 가게 됐어요. 그 곳에서 민간차원의 물류지원기구 추진 담당과장이 단체 선정과정에 대해 고민을 하기에 무역협회가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고, 무역협회에 돌아와 사정을 말했더니 협회에서도 승인돼 하게 됐죠”라며 말했다.
국제물류지원단의올해의 가장 핵심사업은 화주기업의 물류공동화사업과 3자물류컨설팅이다. 물류공동화사업은 중소 수출입기업의 물류비용 절감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것으로 수출입업체간 공동물류시스템 구축해 물류공동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사업이다.
물류공동화사업은 7월 20일부터 시범사업체 신청을 받고 8월말 선정, 9월부터 컨설팅 사업수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2개의 컨소시엄을 받아 지원할 계획으로 순수 화주기업들을 모아 물류공동화 하기위한 것으로 이번 시범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3자물류컨설팅은 화주기업중에 3자물류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기업을 3자물류로 끌어들이기 위해 평소 3PL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화주기업에 대해 종합물류업 인증업체 혹은 전문물류기업 및 물류컨설팅 업체와 연계해 제3자물류 활용계약 체결을 이끌어낼 수 있는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컨설팅 비용은 국제물류지원단이 지원하며 작년에 19개의 업체가 지원해 10개업체가 선정돼 1차사업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허 팀장은 “3자물류컨설팅은 단순한 컨설팅이 끝이 아니라, 결과로 컨설팅이 실시됐던 업체 간에 3자물류계약서가 나와야 합니다. 계약서가 나오면 화주기업의 경우 작년물류비 지출대비 얼마나 물류비를 절감했는지 알 수 있죠. 작년에 컨설팅을 통한 3PL계약금액은 총 724억으로 화주기업의 물류비 절감효과는 72억원으로 10% 정도였습니다. 금년에는 9개 업체가 3PL컨설팅에 참여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3자물류컨설팅 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해 국토해양부로부터 작년에 4억5천만원, 올해 5억 그리고 내년에는 10억원을 지원받는다. 그 예산은 국제물류지원단 운영비로 쓰는 것이 아니라 선정된 업체를 위해서 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무역규모는 전 세계 12위인데 세계은행이 물류 경쟁력을 지수화한 보고의 물류경쟁력은 25위이다. 화주들은 물류흐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허 팀장은 “물류경쟁력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물류IT의 발전이 필요합니다. 현재 미국의 물류IT가 100이라면 우리는 90으로 물류기술이 높지만 RFID등의 물류기술로 더 큰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하드웨어 쪽으로는 국가에서 예산을 투자해야하죠. 항만과 공항 일대의 연결부분이 미약한데 물류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전체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고 말했다.
경기가 침체돼 있는데 물류업체들이 현재 큰 문제점에 대해서 허 팀장은 ‘해외시장진출’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제조기업이 해외 진출한 것에 비하면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은 늦었다. 중국에만 2만개가 넘는 우리 제조업체들이 진출해있다. 국내 물동량은 늘어난다고 해도 산업구조상 한계가 있고 현재 해외물류기업이 국내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의 물류기업들은 해외에 관심이 많다. 무턱대고 해외로 진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해외에 진출한 우리제조기업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물류지원단은 글로벌 아웃소싱 확대에 따른 제조기업 물류부문 혹은 국내의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의 성공사례를 발굴, 보고서로 발간해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허 팀장은 화주업체들이 어떤 물류업체를 선택하고, 두 업종이 상생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묻자 무역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할 때 자주 쓰던 한 가지 사례에 대해 말했다.
“IMF 직후인데 라디스관련해 일을 하다 한 달에 2~3개 컨테이너를 수출하는 어떤 업체를 보니 규모나 물량으로 봤을 때 라디스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용하지 않고 있기에 물어봤죠. 그 업체대표는 라디스에 대해 잘 알고는 있지만, IMF위기가 오기 전 한창 물량이 한 달에 10~20컨테이너 씩 나올 때 거래하던 포워딩업체가 지금처럼 물량이 없어도 그 때처럼 운임도 싸게 해주고 서비스도 잘해줘서 그 포워딩업체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때 뭘 느꼈냐하면 흔히 화주업체와 물류업체를 갑을 관계라고 말하는데, 그 관계가 형제사이의 관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업파트너로 발전해야 한다는 거죠. 어떤 화주업체는 사무실 앞에 포워딩사절이라는 문구를 걸어놓는데, 화주업체에 얘기하죠. 물류업체는 화주가 어려울 때 물류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한번거래하고 끝나는 업체가 아니라고요. 부가가치물류라는 말이 있듯이 물류의 서비스로 인해 화주에게 이득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또 허 팀장은 화주기업이 하나의 물류업체만 의지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업체들이 처음과 같이 서비스를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잘 하다가도 어느 순간 뒤통수를 치는 경우가 있어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선사든, 포워더든 복수의 거래를 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한군데의 포워더만 이용하다가 무역클레임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은 한두 곳의 물류업체만을 쓰지 않고, 3자물류업체도 마찬가지로 복수의 거래를 하고 있다.
허 팀장은 2005년부터 국제물류지원단에서 일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크게 힘든 점은 없다며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화주들의 직접적인 수출입 고충은 하주사무국에서 담당하지만, 화주들이 이용하는 물류업체에 대해서는 국제물류지원단이 맡고 있어 화주와 물류기업들의 원활한 관계 유지와 선진 물류체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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