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5 09:36

통합물류협회에 거는 기대 크다

국내 물류업계가 통합물류협회 출범과 함께 새롭게 재편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 물류업계를 대표할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진통끝에 지난 25일 출범의 뱃고동을 울렸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물류관련 협회의 통합이 절실하다는 판단하에 국토해양부는 협회 통합작업에 속도를 냈지만 각 협회마다 성격상 상이한 점이 많아 볼멘소리가 꽤나 컸다.

통합협회 출범에 걸림돌도 많았지만 대의적으로 통합물류협회의 발족이 우리나라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대다수 물류협회들이 동참함으로써 우리 물류업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통합물류협회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물류시장규모가 급격히 신장하고 있지만 산업계에서 물류업계의 입지나 목소리는 여전히 작다. 글로벌 산업인 물류업이 국가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통합물류협회가 해야 하는 것이다. 통합물류협회라고는 하지만 해운물류쪽 대표적 단체들의 경우 독립된 협회 운영이 관련업계의 발전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이번 통합물류협회 출범에 동참치 않았다.

한편 통합물류협회 출범과 함께 향후 협회 운영방식에 대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기존 협회들의 경우 회장, 부회장, 사무국 등으로 구성된 피라미드 조직이었지만, 통합협회는 임원진과 물류현장의 의견이 원활히 소통될 수 있는 조직형태를 갖춰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합물류협회가 앞으로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은 단연 원활한 대정부 창구 역할이다. 물류업계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경제 발전에 보다 기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정부의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를위해 국토해양부 출신 인물이 상근하는 수석 부회장직을 두면서 이를 중심으로 업계 대표들이 참여하는 부회장단과 이사진이 임명 돼야 하고 그 이후 중간 의견수렴 창구인 위원회별 임원단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사무국은 협회 운영에 필수적인 인원만 갖추는 등의 조직이 이상적이라는 견해가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통합물류협회는 종전의 물류협회와 물류창고업협회, 컨테이너사업자 협의회, 택배사업자협의회, 종합물류인증기업 협의회 등이 하나로 통합된 협회인 만큼 각각의 협회 또는 협의회를 하나의 위원회로 두고, 위원회별로 조직을 만들어 운영해 여기서 수렴되는 정책개선 사항을 부회장단과 이사진의 논의를 거쳐 상근 부회장과 회장이 정부에 건의하는 상향식 조직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통합협회라는 점에서 초대 회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초대 회장은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없이 향후 협회운영과 관련해 업계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유도해야 하며 통합협회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 권위적인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업계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사업체 별로 협회나 협의회 형태로 운영되던 물류관련 사업자들이 하나의 협회로 출범하는 만큼 사소한 기득권에 연연치 말고,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적극적인 참여와 조언이 절실하다.

통합물류협회 태동이 국토해양부 주도하에 이루어진 만큼 물류업계 전반적인 각종 현안들이 통합협회에서 논의돼 해결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통합물류협회의 출범은 상당히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구상에 의해 탄생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물류업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아무쪼록 통합물류협회 출범이 물류업계 발전의 초석이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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