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7 10:27
중국 조선업, 한국 추월 가능성 수치는 '착시현상'
세계 1위 조선 국가 자리를 놓고 한국과 중국의 순위 싸움이 점차 박빙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나라는 3% 정도 수주잔량 격차를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1%대로 좁혀지며 세계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조선ㆍ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5월초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 기준으로 한국의 수주잔량은 6171만CGT를 기록하며 34.4%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주잔량은 5857만CGT에 이르며 32.7%를 기록, 한국과 격차를 1.7% 선으로 줄였다. 중국과 한국의 선박 수주잔량 시장 점유율 격차가 1%대로 좁혀진 것은 통계가 시작된 지난 1996년 이래 처음이다.
특히 한-중 조선업의 수주잔량 격차는 올해 들어서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4~5% 정도의 격차를 꾸준히 유지하던 것이 선박 발주 불황이 심각해진 올해 1월 3%로 좁혀졌고, 2월에는 3% 선도 붕괴됐으며, 5월 초에 접어들어서는 1%대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한국과 중국의 수주잔량 순위가 뒤바뀌는 것도 멀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 조선업체들은 이 같은 현상을 단순한 '착시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들어 중국과 수주잔량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것은 한국 조선업체의 선박 건조와 인도가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수주잔량이 꾸준히 줄고 있지만, 중국 조선업체는 선박 건조 및 인도가 지연되면서 수주잔량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우리 나라 조선업체들의 신규 수주량은 28만CGT를 기록하며 중국(23만CGT)을 상회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규 선박 수주가 중국보다 적으면서 수주잔량 차이가 좁혀질 경우 1위 자리가 불안할 수 있지만, 신규 수주도 중국을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중국 조선업체들의 선박 인도 연기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착시현상에 따라 1%대로 좁혀진 수주잔량 격차가 더욱 좁혀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조선업체에 발주된 선박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기 때문에 수주잔량 격차는 다시금 제자리로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 실제로 중국조선공업협회(CNSI)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조선업이 수주한 선박 가운데 28척이 발주 취소됐으며, 올해 들어 취소된 물량만 40척을 넘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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