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1 16:12

화물연대, 16일 파업 찬반투표..물류대란 우려

조합원 1만5000여명인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가 이번 주말 운송거부 결의를 위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물류대란 우려를 낳고 있다.

화물연대는 오는 16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긴급 조합원 총회를 소집, 운송거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일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들의 운송거부는 사실상 총파업이지만 정부는 이들이 특수고용직노동자인 화물차주로, 근로자가 아니어서 이들의 단체행동은 총파업이 아닌 단순 ‘운송거부’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민노총 운수노조에 이들을 조합원에서 퇴출하라는 취지의 자율시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운송거부가 가결되면 시기와 방법을 집행부에 위임하거나 즉각 파업을 선언하는 방식 등의 절차가 잇따르게 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한통운이 운송료를 건당 30원 인상해주기로 해놓고 합의를 어긴채 추가삭감하려 했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운송을 거부하니까 직원 76명과 계약을 해지하고 대화와 교섭도 없이 경찰력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에 항의해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1지회장을 지내던 박종태씨가 자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통운 관계자는 “고인에게 일어난 일은 안타깝지만 고인은 과거 대한통운에 입사한 적이 없고 회사와 계약을 맺고 택배업을 한 사실도 없는 제 3자로, 대한통운 노조원이나 개인택배사업자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가 2차례에 걸쳐 농성자 70여명을 대상으로 정규직 채용까지 제안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데다 현행법상 화물연대는 노조로 인정받지 못해 회사 측에서도 고충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수수료 인상을 협의 중이긴 했으나 ‘합의’한 사실이 없고 회사는 사태 이후 대화의 문을 열어둔 채 지속적으로 협의에 나서 현재 76명 중 30여명이 복귀하고 10여명은 협의중이며 나머지 30여명이 화물연대 활동 인정을 주장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물연대는 운송거부에 들어가면 대한통운 계약해지자 전원 복직, 화물차주들의 노동 기본권 보장, 운송료 인하 철회 등을 핵심 요구 사안으로 내걸 방침이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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