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5-27 00:00
[ 특별기고- 中國접경 TCR환적역 드루즈바를 다녀와서 ]
아시아 관통철도(TAR) 구축과 카자흐스탄 철도
TAR(Trans Asia Railroad:아시아 관통철도)은 세계 3대 경제권역의 두지역,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유라시아 대륙을 통해 철도로 연결하고자 하는 계획
이다. 이 계획은 현재 우리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국제물류중심기지
와 전략과 그 맥을 같이해 우리에게는 더욱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TAR은 현재 ESCAP의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는데, 아시아 경제권의 성장
과 아시아 역내국가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ESCAP에선 90년대 초반
부터 아시아 육상 교통망 개발사업을 전개했다. TAR은 이사업의 철도부문
사업이다. 우리나라와 관련있는 부문은 이중 북부노선사업으로 시베리아 횡
단철도(TSR), 중국 횡단철도(TCR) 등을 포함하는 데, 이 노선들의 경쟁력을
높여 동북아와 유라시아 대륙의 물류, 운송망의 효율성을 제고시키고자 하
는 것이다.
이 노선들은 기존에 부분적으로 활용중인 노선들을 포함하며 중국의 연운항
, 구소련의 보스토치니항 등을 기점으로 유럽, 중앙아시아, 중동까지 여러
노선이 가능하다. 특히 남북철도를 연결하여 부산, 광양항을 기점으로 하는
노선의 활용이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이들 노선운행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해상운송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운
행시간 요금 및 서비스 등이 공급돼야 한다. 한편 이들 철도는 궤도와 축중
에서 서로 차이가 나 이 부분이 우선적으로 조절돼야 한다.
TAR로 우리나라는 육상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활용해 중국, 러시아, 중앙아
시아는 물론 중동, 유럽국가들과의 물류망 연결이 가능해져서 한반도가 해
상, 육상으로 전세계로 통하는 동북아의 관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할 것
이다. 이는 한반도를 교통면에서 四通八達시켜 동북아의 국제물류중심기지
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TAR은 또한 남북한의 단절된 철도를 연결시키는
과제를 안고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남북한 철도를 연결하는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인데, 우선 남북한 철도 연결은 남북한 긴장완화 및 교류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북한도 대외 교역에 무관심하지 않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북
한은 주요 교역 대상국가인 중국, 러시아 등과 현재에도 철도망을 운행중에
있으며 ESCAP의 TAR사업을 이용해 나진·선봉지역 개발사업의 촉진을 도모
하고 있다. 남북한 철도 연결은 남북한 관통운송망 형성, 동북아 통합운송
·물류망 구축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경제협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 철도 연결은 경의선 문산/장단 간 20km, 경원선 철원/평강 간 약 30
km가 우선 추진돼야 하고 이밖에 동해북부선 약 130km도 장기적으로 연결돼
야 한다. 다음에서는 이러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 TAR추진의 경위와 TAR의
주요 환적역의 하나인 Druzhba역의 현황등에 대해 살펴본다
현재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해송은 30일에서 35일 정도 걸리며 이것이 철송
의 경쟁시간 목표이다. 철송의 경우 특히 환적과 피더선 수송에 소요되는
시간을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철송의 운행속도를 최소 40km/hour이상
잡아야 할 것이 과제이다.
한편 Kazakhstan은 TCR이 TSR과 연결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국가이며 중앙
아시아의 중심에 자리잡고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
등과 긴 국경선을 만들고 있어 유라시아의 철도망 구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나라이다. 면적은 대략 2백60만㎢ , 국토면적이 세계에서 러
시아, 캐나다, 미국, 중국, 호주 다음으로 큰 국가이며 인구는 1천6백만으
로 인구밀도는 ㎢당 6명에 불과하다. 자원은 전 국토에 골고루 널리 분포돼
있으며 광활한 초원에서 목축을 주로 하고 이동하며 생활하던 민족으로 현
재에도 초원에서 정착해 목축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이같ㅌ이 광활한 대지를 가지고 생활을 영위하고 기본 생필품
을 수출입하고 있기 때문에 철도수송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 비
록 수송체계의 효율성은 아직 매우 뒤떨어져 있으나 철송이 이 나라에서 매
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카자흐스탄의 철도는 교통통신부에 속하고 Kazakhstan Temir Zholy라는 회
사로 종전에 있던 3개의 철도 운영단위를 통합하여 창설됐다. 현재 KTZ는 A
kmola철도, Sary-Arka철도, 서 카자흐스탄철도, Turkestan철도, Almaty철도
등 다섯개로 구성돼 있다. 철도의 총 연장은 1만3천3백 km이고 4천3백 km
는 복선이며 3천7백 km는 전철화돼 있다.
철도화물의 연 수송량은 1천내지 1천5백만톤이며 이중 5백만톤은 통과화물
이다. 카자흐스탄의 철도는 외부로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와 중동 등과 연결돼 있어서 이나라가 내륙의 교통의 거점 역할을 담당
하기에 아주 적합하게 돼 있다. 이러한 까닭에 이 나라에서는 교통을 매우
중요한 정책ㅇ르ㅗ 삼고 있고 장기적으로 자국을 중앙아시아의 교통의 거점
, 물류의 중심지화하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나라는 또한 TSR 및 연
결철도를 활용해 러시아를 거쳐서 우크라이나, 폴란드, 벨라투스,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동구권과 가깝게 교류할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
로테르담에서 트루즈바까지는 7천 1백 km, 드르즈바에서 연운항까지 3천9백
km이며 이란의 Bender Abbas항에서 드루즈바까지는 4천4백 km이다. 드루즈
바역은 환적역으로 수년전 환적시설 개선을 위해 일본으로 부터 자본을 차
입해 사용했다.
이나라 철도는 철송활성화를 위해 최근 마켓팅과 철도 터미널 운영을 위해
Zheldorexpeditsiya라는 철도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중이고 98년 2월에 철도
산하 국영 프레이트 포워더 회사도 설립해 철도수송 증대를 위해 노력중이
다. 이 회사는 포워딩, 창고업, 하역, 컨테이너 장치, 통신장비 제공, 일관
수송 책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5개도시에 지점을 가지고 철도역마다 사
무소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TAR의 활성화를 위해선 철도 선로의 복선화,
속도향상, 시설, 장비의 개선이 필요함은 물론이나 카자흐스탄은 유럽과의
연결지점으로서만이 아니라 러시아,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물류유통의 거점
으로서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편 드루즈바 역은 중국과 접경하고 있는 TCR의 환적역이다. 중국의 연운
항에서 출발하는 TCR노선은 드루즈바에서 환적하여 카자흐스탄을 거쳐 TSR
로 연결돼 러시아, 그리고 Belarus의 Brest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이 수송
은 물론 폴란드와 Germany를 통해 유럽 각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드루즈바역을 통해 Uzbekistan, Turkmenistan, Azerbaijan, Armenia
Georgia, Kyrgyzstan, Tajikistan 등의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이란,
이라크 터어키, 시리아, 쿠웨이트 등의 중동국가들에 화물을 철도로 수송하
는 체계도 장래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이 노선은 TSR노선을
이용해 Novosibirsk에서 카자흐스탄의 Aktogay를 거쳐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으로 가는 노선과 경쟁이 된다. 실제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입되는 자동
차는 이 두 경로를 통해 수송되고 있다. Almaty에서 영업하는 프레이트 포
워더의 얘기로는 TSR노선이 TCR노선보다 자동차 수송중 파손율이 적어서 더
선호되고 있다고 한다. 아직 드루즈바를 이용해 철송되는 물량은 미미하여
1~2만TEU정도인데 이들 중 대부분도 러시아 쪽과의 교류물량이 아니라 중
앙아시아와 중동쪽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수송에서 공컨테이너의 회수가 문제이어서 여러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하나 현재는 1회용 컨테이너 사용이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체적으로 2
005년까지 카자흐스탄 당국은 수송량이 2~3만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드루즈바에서 Mointy, 신수도인 Akmola를 거쳐 Prenogokovskaya에 이르는
약 2천
km의 거리로 드루즈바에서 Mointy까지는 단선 Mointy에서 Prenogokovskaya
는 복선으로 돼 있다.
드루즈바의 환적시설은 대체적으로 양호하다. 컨테이너 화물의 환적을 위한
옥내, 옥외시설이 있고 크레인이 설치돼 있으며 노선도 충분한 편이다. 컨
테이너화물이 아닌 일반화물은 bogia교환으로도 환적을 하고 있고 처리물량
에 비해 시설은 훨씬 여유가 있어 장래 증가물량의 이용이 가능하다.
드루즈바는 중국과의 접경지역이고 양국간의 국경통과 절차가 까다로울 수
있으나 이는 양국간의 협의로 비교적 순탄하게 처리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양국간의 관계가 러시아, 중국간의 오랜 관계, 국민 이주 관계등으로 아주
우호적인 환적을 위해 국경 통과하는 장소와 환적장소가 분리돼 있는데 이
들 절차완료에는 보통 7~8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는 최근까지 공산사회인 구소련연방의 하나이었고
대외 관계도 간접적이어서 세계로 향한 문이 개방적이지 못했다. 아직도
사회주의체제의 영향으로 여러면에서 경직된 운영이 많으나 전체적으로 카
자흐스탄의 철도는 이 나라가 중앙아시아 중심부라는 지리적 위치를 활용해
물류, 운송 부문을 크게 발전시키려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
단된다.
우리나라도 현재 대우 등 기업이 많이 이들지역에 진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을 중앙아시아, 중동진출의 물류 중간 거점으
로 활용하는 전략은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면에서 TAR은 큰 역
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현대의 소나타, 대우의 에스페로, 시애로 등의 차량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데, 하지만 카자흐스탄의 출입국시에는 러시아의 모스
크바 공항에서 환승해야 하며 러시아의 출입국 비자를 받아야 하는 번거러
움과 비용이 있어 아직은 많은 개선이 필요한 단적인 예가 참고적으로 제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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