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3 15:14

국토해양부, 부산항 '항계 밖 정박' 전격 허용 예정

부산지역 해운·항만·선용품업계의 숙원사업인 '항계 밖 정박'이 전격 허용됐다. 이에 따라 부산항의 모습도 밤이면 먼바다가 불야성을 이루는 싱가포르항처럼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해양부 신평식 물류항만실장은 3일 "해운·항만업계 지원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해운시황 추이나 계절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전국 무역항에 항계 밖 정박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나 서해와 동해의 경우 조수 간만과 파도 등으로 항계 밖 정박이 힘들어 부산항이 단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항계 밖 정박 허용시기를 이달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세부 시행방침으로 우선 선박들의 정박지내 정박을 유도하되 정박지 수용능력 대비 정박비율이 대략 70% 이상 될 경우 항계 밖 정박을 허용키로 했다. 형평성 차원에서 정박지에 정박하는 경우에도 계류비를 대폭 인하키로 했다.

부산해양항만청은 이같은 정부 지침에 따라 목도 인근 해역과 경남 거제도 지세포해역 등을 대상수역으로 잠정설정, 수심 등 안전성 검토에 착수했다.

항계 밖 정박이 허용되면 한반도 인근에서 '부류(Drifing)'하고 있는 선박들이 대거 부산항 외해에서 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세계적으로 일감을 찾지 못해 계류 중인 컨테이너선 392척과 수천척의 벌크선들 중 상당수가 부산항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들 선박은 항계 밖 정박을 허용하고 있는 싱가포르항과 필리핀 수빅만에 몰려있다.

'부류'는 선원들이 내리지도 못하고, 선박수리나 선용품공급 등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정박이나 계류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선사에는 비용부담이 크고 항만업계에는 전혀 부가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역 해운·항만·선용품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지역 선용품업체인 뉴본마린의 주택곤 사장은 "이번 조치로 지역 선용품·벙커링·수리조선업계가 활기를 띠는 등 부산항의 부가가치가 한층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역 시민·학술단체인 동북아미래포럼 관계자는 "부산항을 중심으로 선박매매시장이 활성화될 토대가 마련됐다"며 "부산항이 동북아의 중심 선박매매시장으로 부상하려면 항계 밖 정박 허용규모가 최소 200척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간 지역 해운·항만업계에서는 부산항만산업협회가 최근 정부에 항계 밖 허용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항계 밖 정박을 요구해왔다.

한편 부산해항청은 "부산시·경남도, 부산항만공사, 세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과의 업무협의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안전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환·노정현 기자 jhwan@busan.com
속보=지역 해운·항만·선용품업계의 숙원사업인 '항계 밖 정박'<본보 2월2일자 18면, 2월16일자 17면 보도>이 전격 허용됐다. 이에 따라 부산항의 모습도 밤이면 먼바다가 불야성을 이루는 싱가포르항처럼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해양부 신평식 물류항만실장은 3일 "해운·항만업계 지원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해운시황 추이나 계절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전국 무역항에 항계 밖 정박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나 서해와 동해의 경우 조수 간만과 파도 등으로 항계 밖 정박이 힘들어 부산항이 단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항계 밖 정박 허용시기를 이달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정부는 세부 시행방침으로 우선 선박들의 정박지내 정박을 유도하되 정박지 수용능력 대비 정박비율이 대략 70% 이상 될 경우 항계 밖 정박을 허용키로 했다. 형평성 차원에서 정박지에 정박하는 경우에도 계류비를 대폭 인하키로 했다.

부산해양항만청은 이같은 정부 지침에 따라 목도 인근 해역과 경남 거제도 지세포해역 등을 대상수역으로 잠정설정, 수심 등 안전성 검토에 착수했다.

항계 밖 정박이 허용되면 한반도 인근에서 '부류(Drifing)'하고 있는 선박들이 대거 부산항 외해에서 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세계적으로 일감을 찾지 못해 계류 중인 컨테이너선 392척과 수천척의 벌크선들 중 상당수가 부산항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들 선박은 항계 밖 정박을 허용하고 있는 싱가포르항과 필리핀 수빅만에 몰려있다.

'부류'는 선원들이 내리지도 못하고, 선박수리나 선용품공급 등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정박이나 계류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선사에는 비용부담이 크고 항만업계에는 전혀 부가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역 해운·항만·선용품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지역 선용품업체인 뉴본마린의 주택곤 사장은 "이번 조치로 지역 선용품·벙커링·수리조선업계가 활기를 띠는 등 부산항의 부가가치가 한층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지역 시민·학술단체인 동북아미래포럼 관계자는 "부산항을 중심으로 선박매매시장이 활성화될 토대가 마련됐다"며 "부산항이 동북아의 중심 선박매매시장으로 부상하려면 항계 밖 정박 허용규모가 최소 200척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간 지역 해운·항만업계에서는 부산항만산업협회가 최근 정부에 항계 밖 허용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항계 밖 정박을 요구해왔다.

한편 부산해항청은 "부산시·경남도, 부산항만공사, 세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과의 업무협의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안전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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