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3 11:59

해운·조선업계, 컨테이너 수주취소 경계경보

2월 셋째주 조선업종 주가는 조선 6사 모두 코스피 수익률 -10.6%를 크게 밑돌았다고 교보증권측은 밝혔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유럽 금융위기, 3월 위기설 등으로 국내 증권시장이 급락한데다 인도 연기 요청 및 수주취소 가능성 등이 조선업종 고유의 악재가 다시한번 불거지며 더 큰 낙폭을 시현했다.

2월 셋째주 클락슨 지수는 2포인트 하락한 160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선종별 오퍼 신조선가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국 3사가 독점중인 LNG선마저 2주 연속 하락했다. 벌크해운시장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중고선가, 용선료 BDI 모두 올랐는데, BDI는 2,099포인트로 전주대비 10%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벌크 해운시장은 계선된 BC물량, 경기침체, 예정된 신조 인도를 감안하면 BEP수준까지만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뿐이다. HRCI는 47주 연속 하락했으며 WS는 상승 반전했다.

한편 대형 컨테이너선사와 용선주들의 국내 조선사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장기화된 운임이 하락세로 대변되는 컨테이너해운시장 침체에 따라 대규모 초대형컨테이너선을 발주해 둔 대형 컨테이너선사들도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기발주 물량에 대한 대금 지불연기, 인도시기 연기에 대한 문의와 협상이 국내 대형조선사들과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소식들은 조선업황의 다운 싸이클의 골이 깊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며 당장에는 취소로 인한 조선사들의 손실과 수주잔량 감소에 대한 우려마저 증폭되고 있다.

선사와 용선주의 부도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장에 대규모의 수주취소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조선사와 대형선사와의 관계를 감안하면 어느정도의 선박건조 대금 지급 시점이나 인도일정의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조선사들은 대규모 수주잔량을 빨리 건조해 내기 위해 계획했던 시설확장 및 생산성 개선을 유보해야 할 실정이고 2011년까지의 급격한 매출 신장 계획도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공급과잉과 수요감소에 따른 경영악화가 해외선사들의 연이은 한국조선사 방문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며 이에 컨테이너시장에서 금년은 물론이고 2010년까지 대규모 발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2월 셋째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소식은 없었으며 클락슨 기준으로 1척의 소형 선박만이 발주됐을 뿐이다.

2월 셋째주는 선종별로 오퍼 신조선가도 전선종/전선형에 걸쳐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하락폭이 컸으며 LNG선의 신조선가도 이례적으로 2주 연속 떨어졌다. 신조선가 호가 하락세는 신조선 발주가 재개되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발주 규모와 신조선가 수준에 따라 조선사들의 2012년 수익성이 정해질 전망이다. 환율 수혜와 후판가격 인하가 예상돼 국내 대형조선사들은 고점대비 2%수준의 신조선가 하락은 수용할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2월 셋째주도 중고선가는 시장 호가의 변동성이 크고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관계로 클락슨에서 데이터 업데이트 서비스가 19주째 제공되지 않았다. 중고선가는 작년 최고점대비 VLCC는 42%,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72%나 급락한 후 작년 12월부터 보합을 유지하며 반등을 시도중이다. 특히 그간 벌크 선종들의 중고선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해운시장의 호황기 때 탱커가 중고선가/신조선가 비율이 1배를 소폭 웃돌았으나 3개월간 급락후 VLCC는 2월 셋째주 0.69배 수준으로 조정됐다.

벌크선 중고선가는 조정의 폭이 더 커, 작년 여름 최고점을 찍으며 BC 중고선가/신조선가 비율이 1.6배에 달했으나 연말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경우 0.52배까지 떨어졌다. 현재 신조선가 하락세와 중고선가 소폭 회복에 따라 2월 셋째주 수준까지 회복했다.

향후 중고선가/신조선가 비율은 중고선가는 바닥권에서 횡보 및 소폭 반등하고 신조선가가 추가 하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둘째주 조정받았던 벌크선 용선시장은 2월 셋째주에는 반등했다. 반면 탱커 시장 용선료는 VLCC가 4.5%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2월 둘째주 2천포인트대를 넘어 하루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던 BDI는 2월 둘째주 상승해 2,099포인트를 기록했다.
HRCI는 2월 셋째주에도 하락해 작년 4월 2일 첫 하락이후 47주 연속 하락했다. 따라서 HRCI는 1년 연속 하락이라는 신기록을 6주 남겨두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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