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2 07:43

26개 중소조선소, 작년 4분기 수주량 3척 불과

국내 중소조선사들이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수주 급감이 지난해 4분기 현실로 다가왔다.
수출입은행은 '중소조선산업 2008년 4분기 동향' 보고서를 통해 26개 국내 중소 조선소들의 작년 4분기 수주량이 3척으로 전분기 대비 91.9% 급감했다고 12일 밝혔다.작년 분기별 중소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1분기 74척 ▲2분기 64척 ▲3분기 37척 ▲4분기 3척 등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작년 전체 국내 중소조선사의 수주량과 수주액은 각각 324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t수), 102억9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각각 66.8%, 61.2%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수주잔량은 1천577만 CGT로 전분기 대비 4.4% 줄어들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중소조선사들의 극심한 수주침체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일부 신생 조선사들 중에서는 수주 취소 사례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전세계 시장에서 주력 선종인 벌크선 수주 취소 사태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 국내 중소 조선사들이 수주한 178척 중 벌크선은 122척에 이른다.

더구나 올림픽 이후 중국의 철광석 운송 중단과 금융위기로 인한 불황 등으로 벌크 해운시장은 공황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5월 11,465까지 치솟던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작년 4분기에 1,000을 밑돌았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산업투자조사실 선임연구원은 "벌크와 탱커의 해운시황 침체로 중소 조선사들의 수주량이 급감할 것"이라며 "수주 취소 사태가 본격화하면 중소 조선사들의 유동성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금환급보증(RG)보험을 못 받은 선박들이 우선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기관들은 RG발급 여력을 제작자금(선박을 만들기 위한 자금) 지원 쪽으로 돌려 중소조선사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주 취소 사례가 나오더라도 당장 유동성이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조선사는 없겠지만 신규 조선사들은 유동성이 나빠질 수 있다"며 "금융기관들도 RG발급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제작자금을 지원할 여유는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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