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5 15:16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발빠른 해운업계 구조조정

IMF(국제통화기금)은 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0개 주요국가중에서 가장 낮은 마이너스 4%로 전망했다. 반면 내년에는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가 회복돼 4.2%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금년 우리경제가 얼마나 힘들것인지 잘 말해주는 전망치다. 이같은 예측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가 여타 국가에 비해 매우 높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급속히 하락세를 보인 우리 수출이 올들어 지난 1월에는 사상 최악의 마이너스 폭락세를 기록, 험난한 과정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경제가 동반침체하면서 수요가 급락, 실어나를 물량도 크게 줄어들고 운임도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Buy American’을 주창하며 보호무역주의의 장벽을 칠 여세다. 미국과 같이 세계 주요국이 보호주의를 강화할 경우 우리경제는 진정 치명타를 맞을 것은 분명하다.

지난 1월 2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2009년 세계경제 포럼이 보호무역주의 확산 차단이라는 화두를 남기고 폐막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 경제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결국 우려했던 대로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을 뿌리째 흔들고 있는 것이다. 1월 수출 감소세는 쇼크 그 자체였댜. 작년 동기 대비 1/3이나 감소하며 쇼크수준의 수출 폭락세를 보인 것이다.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해운물류분야의 환경변화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와 보호무역주의 영향으로 올 전세계 무역량이 전년보다 2.8% 감소할 것으로 IMF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운경기 호황을 견인한 것이 중국, 인도 등 브릭스국가의 급속한 경제성장이라고 볼 때 보호주의 확산으로 인해 이들 국가 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할 경우 해운경기에 미치는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이 앞당겨져야 할 것이고 이로인한 조선업, 금융권에 미치는 파장은 엄청날 것이다.

사실 조선, 건설업에 이은 다음 구조조정 대상으로 해운업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해운호황기에 국내외간 투기성 용선거래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금융권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어 해운산업 구조조정 해법 찾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철광석과 곡물 등 건화물 운임지수인 BDI가 1천포인트를 회복하면서 지난 4일 1,148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물론 업계에선 반짝 경기 상승이라 해도 희망을 불씨를 보았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정도의 상승세는 경기 턴어라운드에 턱없이 못미치는 일시적인 조정현상일 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실제 시황이 반등되기 위해선 발틱운임지수인 BDI가 2~3천포인트대로 상승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금이라도 벌크선 운임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정기선 컨테이너선 운임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어 더욱 큰 문제다. 정기선사들이 작년 10월이후 매출이나 수익면에서 큰폭의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이같은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갈 경우 정기선사들의 경영난은 불보듯 뻔하다. 따라서 해운산업을 재편해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주는 시책이 절실한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정기, 부정기선사들의 합리적인 구조조정이 앞당겨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월의 위기설도 제기되고 있는 등 해운시황은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부나 관련 단체들이 앞장서 해운기업의 경쟁력있는 체질개선를 주도하고 바람직한 M&A 여건조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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