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5 15:10

“혼탁한 수입 물류시장 바로 잡아요”

인코텀즈 개선으로 보관료 문제 해결 복안

●●● 영진로지스틱스가 잘못된 인코텀즈(무역대금 지불조건) 정상화를 통해 수입 소량(LCL)화물 운송 시장의 높은 보관료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진로지스틱스는 올해 초 무역협회·하주협의회가 하주들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운영하는 수출입운임할인서비스(RADIS)협력업체 중 수입화물 콘솔리데이션(화물혼재)부문 클린 포워더로 선정됐다. 함께 클린 포워더로 선정됐던 포맨해운항공이 중국으로 보내는 막대한 환급금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영진로지스틱스는 잘못 적용되고 있는 인코텀즈를 합리적인 조건으로 바꿔 보세창고의 과다 보관료와 부대비용을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영진로지스틱스는 3월 중국 상하이, 일본 오사카, 미국 LA, 독일 함부르크 등 4개 항구에서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수입화물부터 그린 콘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금도 화물을 모으고 있지만 이 서비스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홍보가 중요하다. 4개항에서 들어오는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들이 참여해 준다면 더 빠르게 서비스를 확장 할 수 있다고 한다.

영진로지스틱스는 그 동안 그린 콘솔서비스를 내부적인 시도는 어려움이 많아 진행될 수 없었지만 이번 RADIS의 협력업체로 되고 나서 그린 콘솔 서비스의 홍보와 업체들의 협력을 기대하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린 콘솔서비스= 올바른 인코텀즈 정착’

이길환 대표는 수입업체가 인코텀즈를 정확히 알고 물류 프로세스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높은 보관료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CFR, CIF등의 조건임에도 수출업체가 해상운임 및 선적지 부대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수입업체에게 모든 비용이 전가되면서 물류비용이 부풀려져 왔습니다. 영진로지스틱스는 그린콘솔서비스로 이런 LCL화물 운송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인코텀즈 조건에 부합되도록 비용을 세분화하고, 수출업체에게 수출지역 비용, 해상운임 등을 정당히 청구함으로써 총 물류비를 낮추려는데 있습니다. 또, 수입업체는 인코텀즈 2000의 내용과 달리 유명무실한 무역대금 지불조건인 CFR(운임포함), CIF(운임보험료포함) 대신 Ex Work(공장인도), FCA(운송인인도), FOB(본선인도)로 가격조건을 변경하고 선사지정권한을 적절히 병행한다면 총 물류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영진로지스틱스는 전 세계에 삼자물류를 제공하는 포워딩업체로서 지난 10년간 70여국에 100여개의 제휴사와, 풍부한 포워딩 노하우로 화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은 15명이며 사업을 확대하기 보다는 초기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 따로 지사는 없지만 협력업체와 함께 일하고 있다. 향후 사업을 확대하고, 필요하다면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강점’

타 업체에 비해 영진로지스틱스의 강점에 대해 이 대표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에 비해 특별한 점은 없고, 다만 기본에 충실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업체들이 송금을 쉽게 하려고 대포통장(명의자와 실소유자가 다른)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계약서대로, 기본적인 룰을 유지하라고 합니다.

무역법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법을 어기게 됩니다. 나쁜 의도는 아니었어도 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하주들에게 주의를 줍니다. 룰을 지키고 기본에 충실한 것이 영진로지스틱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진로지스틱스의 이길환대표는 처음에 부산에서 무역회사에 입사해 수출입업무 담당으로 3년을 근무하다 서울로 올라와 포워딩업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일을 하다 보니 포워딩에 재미를 붙이고, 무역회사에서 배운 일이 바탕이 돼 이쪽 분야에 깊게 발을 담그게 됐다. 물류인으로서 무역에 대한 지식으로 하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게 됐고 거기에 맞춰가고 있다.

이 대표는 영진로지스틱의 향후 비전에 대해 올바른 인코텀즈의 정착으로 운송시장을 정상화하는 종합물류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는 최소한 언급했던 항구에서의 안정적인 콘솔화물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더 크게 본다면 향후 영진로지스틱스가 국내에서 물류환경을 바로 잡아 세계로 확산 시켜 가는 종합물류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물류환경이 혼탁합니다. 사실 물류환경을 바로잡는 것은 다른 업계의 동참도 필요하므로 앞으로 갈 길이 많지만, 꼭 해 나가야할 일입니다.”

영진로지스틱스는 해운업계 불황에 대해 중소기업으로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힘들지만 적극적으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포워더의 중립적인 입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 동안은 콘솔업체가 수출업자 쪽에 너무 많이 기울어 일을 해왔어요. 안 받을 것도 받아주는 행태를 지양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거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수입업체는 계약서부터 명확히 하고 정확하게 비용과 위험을 협의하고 정당하게 지급해야합니다. 인코텀즈에 대해 모든 수출·수입업자들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투명한 물류환경도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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