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5 11:41

해운선사·조선사 상생의 타협 절실하다

극심한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해운경기 악화로 국내 해운기업들이 심히 경영상 어려움을 겪자 국토해양부가 발벗고 나서 해운업계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정책이 제대로 정립이 안돼 있는데다 정부와 업계간의 상호 정보교환이 미진한 상태여서 최근의 해운실태조사는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해운실태 조사가 정부와 업계간 새로운 관계정립의 계기가 돼 이 어려운 침체국면의 돌파구 견인역할을 했으면 한다. 올초 케이프사이즈 건화물선 시황이 다소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반짝경기일지는 몰라도 벌크선 업계 분위기는 한결 나아졌다. 그 회복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한가닥 희망의 불씨를 보았다는데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하지만 올들어 주요 국가들의 실물경제가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세계 선진국, 신흥공업국 할 것없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시행에 들어갈 경우 정기, 부정기 해운시황은 예상외로 빨리 바닥을 칠 수 있다는 고무적인 견해들도 나오기는 하지만 제 2의 금융위기를 점치며 더욱 경계를 요구하는 주장도 상당수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뿐아니라 일본 등 선진해운국에서도 해운기업, 전문가마다 경기전망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가 갈수록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을 시 해운업계와 조선사들의 앞길은 막막하기만 한 것이다. 실제로 싱가포르 모 부정기선사가 최근 파산하는가 하면 줄줄이 용선관계로 얽혀있는 선사들간 가압류 등 법정소송이 줄을 잇고 있어 향후 정확한 해운경기 전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1월의 경우 전통적인 비수기에다 경기침체마저 겹치고 아울러 설연휴까기 있어 최악의 경기지표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해운선사들이 어려움을 겪자 그 직격탄은 바로 조선업계로 튀어 정부로선 이미 중소 조선사와 일부 해운사들의 구조조정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관련업계는 초긴강하고 있다.

깊고 긴 경기침체는 선사들이 기발주한 선박들의 건조를 취소하는 사태의 단초가 될 것이 분명해 조선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국내 조선업계는 올들어 선주들의 발주취소 막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돈맥 경화현상이 심화돼 자금조달이 사실상 막힌데다 선가마저 크게 떨어져 선수금을 떼이더라도 발주를 취소하고 새롭게 계약을 맺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선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조선소 입장에선 큰 골칫거리인 것이다.
특히 선사들의 발주취소 도미노가 발생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두건의 발주취소라면 큰 걱정은 없겠지만 불황이 지속될 경우 이들 발주취소가 도미노 현상을 일으켜 조선업계에 큰 위기감이 덮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에선 최근 후판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선박가도 하락해 선주사 입장에서는 발주계약을 취소하고 선수금을 떼이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는 판단이 힘을 싣고 있다. 따라서 해운업계과 조선업계가 향후 관계를 봐서라도 상생의 대안의 찾을 필요가 있다.

조선사들은 발주취소를 막기 위해서는 가격인하, 선종변경, 인도기간 연장 등 선주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해운선사들도 동반자적 입장에서 조선업계의 현 어려운 처지를 충분히 고려, 서로 상생의 길을 갈 수 있는 바람직한 타협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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