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4 17:49

한중항로 2008 총결산/ 올림픽 이후 세계금융위기로 타격 커

하반기 수입물량마저 줄어들어 총체적 난국
한중항로의 1월 물동량은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강세를 나타냈다. 춘절 연휴가 길게는 보름 이상 계속되기도 해 춘절 전 밀어내기 물동량은 한중항로에 호재가 됐다. 운임은 수출항로의 경우 TEU당 50달러선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더이상 추가하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2월 한중 수출항로 시황은 중국의 설날인 춘절연휴가 길게 이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중국의 춘절 연휴는 6일부터 12일까지 7일동안이었으나 많은 제조기업들
이 10~15일 가량 휴무를 실시하고 공장을 쉬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월 들어서는 타항로가 물동량이 회복돼서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한중항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수출항로의 소석률은 40~50% 안팎을 넘기지 못하는 등 한중 수출항로의 물동량이 기본적으로 약세인 상황에서 계절적인 호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한중항로를 서비스하는 한 선사는 특히 상하이와 닝보 노선의 경우 선복과잉으로 상황이 더 안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1분기 한중항로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6%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들어서 선사들마다 차이는 있으나 평균 10~20%의 소석률 상승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여전히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수입물동량이 수출물동량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선사들의 선복이 수입물동량에 맞춰져 선복과잉 시황이 계속되고 있어 문제점은 여전히 존재했다. 상반기 한중항로는 전년동기대비 2% 상승한 실적이 나와 선사들의 예상 기대치에는 약간 못미쳤다.

점차 한중항로는 물동량을 회복하면서 안정화를 되찾아가고 있었는데 화물연대 파업이 발목을 잡으면서 큰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파업기간동안의 물량들이 쏟아져나오면서 빈 컨테이너 부족현상이 심화돼 정상적인 선적업무가 되기까지 한달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게다가 베이징올림픽으로 인해 보안강화차원에서 통관업무가 매우 까다로워짐에 따라 수출입 물동량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8월 한달동안 약 20% 정도 하락했다.

올림픽 이후 찾아온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물동량 약세는 계속됐다. 특히 수출항로의 주요품목인 레진이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인해 급감한 게 주요인. 시황이 이렇다 보니 춘절 연휴 이후 밀어내기 효과도 없어 8월 이후 불황은 계속됐다.

그나마 선전하던 수입항로도 타격을 입어 하락세를 나타냈다. 선사들이 수출항로의 빈곤한 영업실적을 물동량이 풍부한 수입항로를 통해 만회를 해왔는데 원화 가치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수입하주들이 수입물량을 줄였다. 수요 둔화에 따른 시황 악화로 어려움이 커지면서 몇몇 선사들은 선적물량상한제(Ceiling제도) 도입을 추진하기도 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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