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2 18:22

해운경기, 내년 하반기 저점 통과 예상

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09년 세계해운전망 발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강종희)은 2009년 세계해운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의 영향으로 2009년 하반기에 가서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KMI는 '2009 세계해운 전망과 대응방안’발표회에서 이같은 전망결과를 발표하고 해운업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해운회사, 화주, 조선소, 금융기관 모두의 공생을 위한 협조가 절실하며, 정부는 긴급구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실물경제가 악화되어 세계 물동량이 감소하는데 반해, 선박공급측면에서는 호황기에 발주된 많은 신조선이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이 선박수급 상황이 악화되기 때문에 세계 해운경기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기선 부문에서는 해상물동량이 6% 증가하나 컨테이너선박은 12.5%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BDI 지수가 연중 최고치보다 94%나 폭락한 건화물선 부문에서는 해상물동량이 2.7% 증가에 그치는데 반해, 건화물선 증가율은 무려 13.5%로 예상된다. 유조선의 경우에는 IMO 협약에 따라 2010년까지 단일선체선박이 시장에서 퇴출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비교적 양호한 시황이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향후 선박공급과잉율이 16~1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유조선 시황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이상과 같이 해운시장의 수급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컨테이너선 용선지수인 HR지수는 2008년 평균 1,126에서 2009년 평균 519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화물선 지수인 BDI 역시 2008년 평균 6,800에서 2009년 평균 2,000 내외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조선 지수인 WS는 VLCC급의 경우 올해 평균 129.9에서 내년 평균 69.6으로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10년에는 이러한 해운관련 지수가 2009년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MI는 세계 주요국의 유례없는 공조조치, 4조 위안에 달하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 IMF의 조기 경기회복 가능성 언급 등에 주목하면서 시황의 조기 반등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임종관 해운연구팀장은 “최근의 갑작스러운 해운지수 폭락으로 인해 운항중단 선박이 증가하고, 건조계약취소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상기시키면서 해운·조선·금융 동반 부실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정부가 신속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KMI는 해운불황 대응방안으로 선사와 하주, 선사와 조선소, 선사와 금융기관 등이 상호 공생협정을 체결해야 하고, 정부는 이들에 대해 긴급구제조치를 해야 하며, 구제조치는 선제대응차원에서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사와 금융기관은 선박과 채권을 선박펀드에 신속히 매각함으로써 재무구조 안정을 추구해야 하며, 정부는 투자자들에게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선박펀드제도를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먼저 해운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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