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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유럽의 핀란드 투르쿠(Turku)조선소 |
세계 최대 크루즈·해양플랜트 선사인 아커야즈가 STX유럽으로 사명을 바꾸고 STX그룹의 일원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STX그룹은 지난 9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STX유럽으로 사명 변경을 결정한 아커야즈가 3일(현지시간)부터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본사를 비롯해 모든 계열사들의 사명을 STX유럽으로 공식 변경한다고 4일 밝혔다.
STX는 이번 사명 변경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크루즈선과 오프쇼어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리더로서 거듭난다는 비전을 밝혔다.
툴스타인 달레 쉬트베이엣(Torstein Dale Sjotveit) STX유럽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STX유럽은 크루즈선 9척, 최신 오프쇼어(해양플랜트) 설비 및 특수선 28척, 화학제품 운반선 2척 등을 진수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수주잔량도 충분하고 제품도 훌륭할 뿐 아니라 STX라는 확고한 리더십까지 갖추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STX유럽의 본격 출범을 계기로 유럽-한국-중국을 잇는 글로벌 3대 생산기지를 구축한 STX그룹은 STX유럽을 크루즈선·특수선 분야, 한국의 진해조선소를 고부가가치 대형상선 건조 및 연구·개발(R&D)센터 중심지로 육성하고 중국 다롄조선소를 벌크선·자동차운반선 분야에서 각각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톱 조선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STX유럽(옛 아커야즈)은 지난 1783년 설립 이후 230여년간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사이자 유럽의 대표적인 조선소로서 명성을 떨쳐 왔으며, 지난 8월 STX그룹에 편입됐다. STX유럽은 인디펜던스 오브 더 시즈(Independence of the Seas) 등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을 제작하기도 했다.
특히 STX유럽이 현재 건조 중인 크루즈선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Oasis of the Seas)는 길이 360m, 폭 47m에 승객 54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축구장 크기의 실내 공원이 배 중앙에 들어서게 되는 세계 최대 크기의 크루즈선이다. 이 배는 내년과 2010년에 1척씩 건조돼 미국의 로열캐러비안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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