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30 14:39

중남미항로/ 11월부터 시황 하락세 본격화 전망

유가하락으로 유화제품 거래량 급감
중남미항로는 지난달(10월)까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시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브라질을 비롯한 동안과 칠레, 페루 등의 서안 모두 소석률 80~90%를 보이며 견조한 시장 상황을 나타냈다.

때문에 운임도 전달과 비교해 크게 하락세를 보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서안의 경우 8월 실시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의 운임인상(GRI)으로 상승곡선을 나타내기도 했다.

중남미항로는 10월 이후부터 전통적인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기인데다 금융위기까지 겹쳐 시황 악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큰 약세를 보이지 않으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서안항로에서 이달부터 실시하기로 한 TEU당 250달러의 GRI는 시황 약세와 함께 성사되지 못했다.

A선사 관계자는 “중남미항로는 물동량이 예상만큼 하락세를 띠지 않아 운임수준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GRI 도입에 선사별로 힘을 기울였으나 시황이 강세를 나타내지 않아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중남미항로는 이달(11월)이 시황 하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주요 화물인 유화제품(레진)이나 철강, 전자, 타이어 등의 선적물량이 이달부터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화제품의 경우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출보류로 선적계약이 크게 줄었다. 게다가 수입하주측에서도 더 낮은 가격으로 거래하기 위해 제품수입을 뒤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B선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유화업체들이 유가 하락으로 레진을 모든 항로별로 안 팔고 있는 실정”이라며 “재고난이 심해져야 제품 수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12월 이후에나 물동량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 금융위기로부터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관세를 인상하고, 달러화 대비 환율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져 시황 하락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지난달 10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저가상품을 대상으로 수입제한 조치를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대상 품목은 브라질과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전자제품, 오토바이, 섬유류, 신발류, 완구, 철강제품 등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기존 수입 규제 대상 제품에 관세청 등록기준 가격 이하의 섬유류 수입상품 50개, 전자제품 20개, 오토바이 관련 철강제품 50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 원산지 등이 불분명한 제품에 대해선 관련증명서 요구를 강화할 계획임도 밝혔다.

한편 항로 개설 소식으로 미국의 브링거라인이 부산과 브라질 마나우스 뱃길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브링거라인은 일본 케이라인과 공동운항을 통해 한국 부산항과 미국 서배너, 브라질 마나우스를 연결하는 격주 환적 서비스를 9월부터 시작했다. 한국 퍼시픽에어인터내셔널이 총대리점으로 맡았다.

유가할증료(BAF)는 TEU당 서안은 850달러, 동안은 1150달러로, 전달 대비 하락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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