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15 09:45

하파그로이드, 함부르크 컨소시엄에 넘어가

Kuehne+Nagel사가 컨소시엄의 유일한 물류기업
함부르크 시정부, Klaus-Michale Kuehne(Kuehne+Nagel), M. M. Warburg, HSH Nordbank, Signal Iduna, Nanse Merkur, 기타 투자은행 및 지방은행등으로 구성된 함부르크 컨소시엄인 Albert Ballin KG사가 하파그로이드(Hapag-Lloyd)사의 인수자로 10월 12일 최종 선정됐다.

새주인으로 가장 강력하게 거론됐던 싱가포르의 NOL그룹이 지난 10일 전격 인수 포기를 선언, 이에 따라 함부르크 시정부가 참여한 Albert Ballin KG사가 44억5천만유로(7조5,600억원)에 최종 인수자로 낙찰되면서 독일의 대표적 국적선사를 수호했다.

또 다국적 화주들이 걱정했던 또하나의 초대형 정기선사의 탄생은 시현되지 않았다.

NOL그룹이 인수 포기를 했던 주된 이유는 컨테이너 해운시황의 불황이 장기적인 인수 협상과정에서 더욱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종합용선지수인 HR지수가 올초 1,335포인트에서 10월초 961포인트로 추락했고 초호황기였던 지난 2005년 6월과 비교하면 2,093포인트에서 약 54%가 급락했다.

또 유럽항로의 물동량 증가세가 2007년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결국 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하는 등 최근 몇 달동안의 금융불안도 인수 포기의 결정적 요인으로 추정된다.

함부르크 컨소시엄보다 9억5천만유로가 적은 35억유로(약 6조원)를 인수가격으로 제시했지만 이 금액 역시 대규모 투자로써 현재와 같이 경색되고 있는 세계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하파그로이드사 직원들이 NOL그룹과 같은 외국계 회사에 매각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했던 것과 독일 지방정부가 인수 경쟁상대로 나섰다는 점등도 인수 포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하파그로이드사를 인수하게 될 함부르크 컨소시엄 참여기업 중 유일한 물류관련기업은 Kuehne+Nagel 그룹이다.
동 그룹은 매출액 기준(2006년)으로 Exel사를 인수한 DHL사 다음으로 규모가 큰 독일계 3PL업체다.

전세계 100여국가 이상에 850개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해상 포워딩부문에서 세계 1위, 항공 포워딩 부문에서 세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유럽기반으로 구축된 트럭킹 및 철송부문의 통합물류서비스를 전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Kuehne+Nagel그룹은 컨테이너 수송부문을 강화함으로써 향후 해상 포워딩부문의 1위자리를 굳건히 고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파그로이드사 매각이 주는 시사점으로는 첫째, 기업 인수에 독일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점이다.

함부르크 시정부는 독일 국적선사를 수호하고 함부르크항의 지속가능발전을 보장한다는 명분아래 하파그로이드사 인수에 적극 개입했다.

즉 항만발전에 대한 국적선사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사례이며 정부가 국가 이익을 위해 사기업 인수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대형 3PL기업이 해운선사를 인수함으로써 포워딩부문을 포함한 3PL업계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위 Integrator로 불리는 세계 주요 3PL기업은 이미 항공 운송부문에서는 항공운송업체보다 높은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해운부문에서도 주로 해상운송만을 고집하는 대형선사보다 더 높은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해운선사들이 포워딩 부문등을 강화해 종합물류기업, 즉 3PL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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