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9 11:21

씨앤라인, 유동성 악화로 영업중단…매각 진행

선박 운항 전면 중단…부산항 등에 발묶여
C&그룹의 정기선 부문인 씨앤라인(C& Line, 옛 동남아해운)이 자금 문제로 컨테이너선 영업을 중단하고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씨앤라인은 9일 "그룹 자금 유동성 문제로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하주들과 공동운항선사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6일부터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씨앤라인은 자사선 1척,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HP) 3척, 용선선박 1척 등 총 5척의 선대를 보유중이며, 현재 모든 선박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부산 글로리호 등 자사선과 BBCHP선박 등 2척은 부산항 외항에, 나머지 2척은 홍콩항과 중동 지역에 각각 발이 묶여 있으며, 용선 선박인 430TEU급 OSG 아거시호는 반선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라인은 회사 청산절차를 밟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 C&그룹측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로 회사 매각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부산과 대구, 울산 등 국내 사무소 및 해외 지사의 철수는 현재로선 유보된 상태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그룹 전체가 어렵기 때문에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운항 재개에 나설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은 회사 규모를 최대한 줄여서 매각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앤라인은 지난 1967년 동서해운으로 설립돼 1984년 진행된 해운합리화 정책으로 동남아해운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본격적인 정기선 서비스에 나섰다. 이후 한중항로, 동남아항로, 한일항로 등에 잇따라 진출했으며, 카훼리선사 투자, 내륙컨테이너운송사 설립등 견실한 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2004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경영악화로 지난 2005년 10월 C&그룹에 매각됐으며 지난해 9월 현재 이름으로 상호를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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