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7 10:01

미국발 금융위기 예상보다 해운업계 파급효과 커

실물경제 후퇴, 선박공급 지연 등 시황 변수 많아
최근 리먼브라더스사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주요 투자은행들이 작년에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발생된 것으로 미국 5대 투자은행 가운데 5위인 베어스틴스가 올 봄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된데 이어 4위인 리먼브러더스가 9월 14일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3위인 메릴리린치는 BOA에 인수됐으며 업계 1,2위인 골드만과 모건스탠리마저 견디지 못하고 은행지주회사로 전환됐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의 경우 주가가 70% 폭락한 가운데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게 됐다.

이러한 여파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금값이 최대로 상승하는 등 전세계 경제가 요동을 치고 있다.

미국정부가 서둘러 유동성 공급대책과 7천억달러의 공적자금 투입법안을 마련하고 세계 중앙은행들이 1,8900억달러의 유동성 공급 결정을 발표했으나 금융시장의 추가 붕괴 우려, 미국 재정적자 증대, 달러가치의 약세 전망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발 금융시장의 위기는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증시하락, 이자율 상승, 달러화 가치하락 등으로 실물경제의 위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편 해운수요는 파생수요로서 해운경기의 변동은 실물경제의 경기변동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근착 외신에 의하면 글로벌 GDP의 변화율과 해상무역의 변화율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연결되는 경우 해운경기의 후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는 해운시장에서 결정되는 내생요인이 아니라 외부충격으로 해운수요와 공급에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수요측면에서 금융위기는 자산감소 가치로 인한 소비위축과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투자감소 등으로 이어져 교역조건을 악화시켜 해상운송수요가 감소될 가능성이 높으며 해운공급측면에서는 선박금융시장의 악화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선박발주 취소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선박공급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향후 시황하락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달러화의 약세, 유가상승으로 인해 선사의 경영여건도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경제전망 전문기관인 글로벌인사이트도 향후 1~2년간 정기선 시장의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CI 등에 따르면 극동/북유럽항로의 경우 물동량은 작년 13%에서 금년에는 1.7%, 그리고 2009년에는 2.8% 등 신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지중해 서향의 경우 작년 22% 증가했으나,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3.1%, 3.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며 동향의 경우 유럽/극동향은 2007년 10% 증가했지만 금년 2.2%, 2009년 2.7%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극동/미국항로의 경우 올해 8.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화물의 경우 6월이후 발틱운임지수인 BDI지수가 반토막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4/4분기 상승이 기대됐으나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미국, 중국의 쌍끌이 경기 부진으로 4/4분기 반등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금융시장의 위기로 부정기선 운임선물시장인 FFA시장의 규모도 축소될 전망이다.
일본해사신문에 의하면 아직까지 FFA시장에서 자금유출이 되지는 않지만 향후 미국 금융시장의 위축으로 FFA시장 축소가 우려되며 이는 향후 부정기선 시황악화의 요인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FFA시장의 시가총액은 1천억달러를 돌파하고 있는데, FFA거래의 30%는 금융, 투자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OA에 인수된 메릴리린치, 모건스탠리사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FFA 시장관계자에 의하면 이들은 정상적으로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시장 위기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 FFA 거래가 축소되고 투기자본이 유출되는 경우 전체적으로 규모가 축소되면서 부정기선 시황악화의 한 요인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의 위기는 유동성 부족을 불러와 선주나 조선소 모두 금융조달의 애로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이후 해운시황의 유례없는 호황으로 2005년부터 선박발주가 폭증해 내년이후 신조선 인도량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선사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발주 취소 및 조선소의 금융조달 애로로 인한 인도 지연등으로 다소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hipping Economist의 최신호에 따르면 보수적인 예측도 5%의 신조선 발주가 취소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5%가 더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글로벌 선박금융대출실적은 금융시장의 위기로 인해 금년 상반기 약 133억달러로 전년대비 23%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시장의 수요는 단기적인 시황을 결정하는 요소이며 선박공급은 장기적인 시황을 결정하는 요소인데 비해 금융위기는 외생적인 충격으로 그 파급효과는 수요와 공급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과거 1970년대 말 오일쇼크에 이은 1980년대 초 금융시장 위기, 2000년초 닷컴 버블로 인한 금융시장의 위기로 해운시장도 불황기에 빠진 사례가 있다.

현재의 미국발 금융위기의 특성을 감안할 때 해운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경제 후퇴에 따른 교역량 둔화, 유가상승 등 마이너스 효과도 있지만 선박금융 조달의 애로로 선박공급이 지연되는 등 시황에 유리한 변화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향후 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해운시장내의 변화요인도 중요하지만 거시경제 변수 등 외생적인 변화요인을 보다 면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선사의 경우 금융시장 위기에 따른 유동성 부족을 감안한 경영전략을 조속히 수립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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