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31 13:26

한러항로/ 보스토치니 항만 적체현상 나타나

수출물량 꾸준한 증가세…전달대비 30% ↑
7월은 한러 수출항로에 있어서 비수기에 해당하는 시기지만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러시아함만의 터미널조작료(THC) 인상이 단행됐다. 7월1일부로 시행된 THC는 20피트 컨테이너(TEU)에 대해 1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50달러 인상됐다.

지난 2분기 러시아 수출항로는 유가인상에 따른 막대한 오일머니로 인해 러시아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극동지역 소비재 물동량이 증가했고, TSR이 활성화됨에 따라 보스토치니항의 물동량이 늘어났다.

또 러시아의 자동차 수요의 증가로 자동차 관련 물량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발 일반잡화의 물량이 늘어나 부산항의 환적물량이 증가해 운임상승 요인이 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3분기 한러항로의 운임시황은 비교적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구매력이 상승하는 가운데 3분기 수출 운임은 1.2 포인트, 수입은 1.0 포인트 소폭 상승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황의 상승요인은 ▲자동차화물 등의 물동량 증가 ▲중국발 러시아행 물량 증가 ▲유류할증료의 부과 및 러시아 극동 항만들의 THC 인상 ▲6월말부터 시작된 러시아 휴가기간으로 소비재는 감소했지만 8월말부터 회복 예상 등이다.

반면 하락요인으로는 안정적인 수요증가로 3분기 내에 추가모선의 투입이 예정돼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한러항로 물동량은 전년대비 24.8% 증가했으며, 7월 물동량은 전달인 6월과 비교해 약 30% 증가하는 등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소석률 역시 전달과 비슷한 80% 수준이었다. A선사측은 “7월은 아무래도 비수기지만 소석률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건 월말에 밀어내기 물량이 좀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스토치니항의 적체현상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자루비노항의 역할이 커질 조짐이 보인다.

동춘항운이 속초에서 카훼리를 통해 자루비노항까지 중장비 8대와 승용차 150여대를 운송한 다음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을 통해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 등지로 보냈다.

동춘항운측은 “자루비노항을 이용하는 TSR수송이 보스토치니항이나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비해 20일 이상 빠르고, 비용면에서도 20% 정도 아낄수 있다”고 한다.

한편,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브 대통령은 극동러시아 지역의 항공운송, 교통인프라 등 이 지역 개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극동지역의 화물 적체현상 등의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22일 제7차 한·러 관세청장 회의에서 허용석 청장은 “러시아 일부세관에서 우리가 정상적으로 발급받은 일시수입통관증서를 서류 불충분의 이유로 통관지연하는 사례가 있다”며 “Fast Track제도를 도입해 신속하게 통관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러시아측으로 부터 긍적적인 답변을 받아 이 문제에 대한 애로사항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8월에도 7월과 비슷한 양상으로 시황이 진행되다 휴가철이 끝나는 8월말부터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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