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9 17:25
中 올림픽 규제로 진출기업 '비상'
통관·운송난에 전력난까지 겹쳐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와 단속이 잇달아 시행되면서 중국진출 우리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 소재 물류업체 A사는 20일부터 시작된 차량 홀짝제와 공해배출차량 규제로 된서리를 맞았다. 시내 운행 차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2~3배의 웃돈을 줘야만 운송차량 확보가 가능하게 된 것. 물류비용 급등을 못 이긴 A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9월 20일까지 두 달간 휴업에 들어갔다.
상하이의 의류업체 B사의 경우 세관이 수출입 화물에 대해 전수검사에 들어가면서 전에는 이틀이면 충분했던 통관시간이 닷새씩이나 걸린다며 볼멘소리다.
다롄(大連) 소재 신발업체 C사는 5월까지만 해도 사전통관제도를 활용해 수속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를 보았으나 지난달부터 세관이 사전통관을 불허하는 통에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의 올림픽 규제가 통관검역 강화에서 위험물질 생산 및 운송 금지, 오염물 배출공장 조업 중단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까지 겹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칭다오(靑島)시는 지난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맹독성 위험물 등 화학물질과 액체류의 생산, 운송을 전면 금지했다. 페인트 업체인 D사는 현지 바이어의 주문을 받아 놓고도 운송할 방도가 막막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우편당국도 10월 말까지 화학물질과 액체류의 소포 배송을 전면 금지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국은 지난 20일부터 두 달간 금속, 건자재 등 오염물질 배출업체에 대해 생산을 중지시켰고 자원사용이 많은 공장에 대해서도 생산량을 대폭 감소하도록 조치했다. 이미 150개 업체가 생산 중지 또는 감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4대 철강회사인 수도철강(首都鋼鐵)의 경우 70%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게다가 연초 남부지방 폭설로 인한 전력생산 차질과 석탄가격 급등에 따른 화력발전 감소가 겹쳐 중국은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대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31개 성 가운데 절반이 전력 배급제에 들어갔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우리 기업들이 밀집한 산동성과 랴오닝(遼寧)성에선 전기부족이 심각하다.
칭다오 소재 투자기업들은 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달부터 주중에 휴무하고 주말에 근무하고 있다. 따리앤소재 업체들에겐 제한 송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요녕성의 선양(沈陽)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 경기에 전력을 우선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력 과부하로 갑자기 단전될 경우 정밀 전기전자업체에 타격이 우려된다.
코트라 박한진 중국팀 차장은 “대부분의 규제 조치들이 올림픽 기간에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것이지만 고유가와 원자재 값, 인건비 상승으로 가뜩이나 경영상황이 어려운 기업들로서는 힘든 여름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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