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6 13:18

하주산책/ 동국산업 해외사업팀 박연희

"선사, 포워더, 하주간 불만 솔직히 털어놔야죠"
상호 이해 및 개선 통해 물류발전 이끌어야

▲동국산업 해외사업팀 박연희


동국산업은 세계 여러 지역에 철강, 특수강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지역은 중국과 동남아로 수출지역의 약 70% 정도를 차지하며, 그밖에 미주, 유럽, 중동이 30% 비중을 차지한다.

동국산업 해외사업팀 박연희씨는 수출 선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약 7년정도 물류업무를 맡고 있으며 주로 중국지역을 다뤄왔다고. 앳돼 보이는 외모지만, 그간의 경험을 말해주듯이 물류에 대해선 거침없고 시원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선사와 포워딩업체와의 거래를 통해 느낀 점에 대해 생생한 얘기를 많이 들려줬다.

현재 동국산업은 포워딩업체와 모든 운송거래를 하고 있는데 선사보다 포워딩사가 사후관리 서비스가 좋다고 했다. 운송사 선정기준으로서 운임을 가장 중시하며 그 다음으로 서비스를 고려한다고.

거래 포워딩업체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자 "대기업 포워딩사는 일처리 능력은 빠른 반면, 서류 업무 등의 자잘한 부분에 있어서는 소홀한 부분이 있어요. 또 물류시스템의 체계화를 장점으로 꼽을 수 있죠"라 답했다. "여신관계에 있어서는 신규 포워딩업체 및 소형업체와 대기업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전에 인맥에 따라 한 신규 포워딩사와 거래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문제가 발생한 경험이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클레임이나 선박사고 등에 대한 사후처리능력 차이를 포워딩사별로 느낄 수 있습니다"라 했다. 또 "보험사의 경우, 막상 사고에 닥치게 되면 자신들의 범위가 아니라면서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한데 이런 점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포워딩사가 필요해요"라고 말했다.

포워딩사와의 거래중 고마움을 느낀 때는 "물건이 급하고 선복이 없었을 때 A사에서 예상외로 깔끔하고 신속하게 일처리를 해줬을 때 만족을 느꼈어요. 또 수시로 메일 서비스를 해주는 업체가 있는데, 저희뿐만 아니라 바이어까지 세세하게 챙겨주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껴요"라 전했다.

포워딩사와의 업무처리 중 불만사항에 대해선 "궁금한 사항이 있어 요청했을때 <확인한후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답변만 듣게될 때 불만이 생기죠. 발빠른 답변이 상호간 업무처리에 도움이 되는건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예전에 비해 클로징 타임(선적 마감시한)이 빠듯해졌어요. 중국까지는 운송소요시간이 짧은 편인데, 선사측에서 좀더 유연한 대응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공동배선과 관련해 선복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동배선의 경우, 각자 할당된 룸(선복)만 채워 나가려고 하지말고 융통성을 발휘해 제때 화물운송이 가능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모선을 갖고 있는 선사측에서 선복공간을 잘 안내준다고 하던데 그런 면에서의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운임과 관련해선 "유가급등으로 인해 선사측에서 운임인상을 계속 추진하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주측에 너무 많은 부담을 안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라며 유류할증료, 피크시즌할증료 등 운임 명칭을 다양하게 붙여 이런저런 운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지양했으면 한단다.

그는 하주 입장이지만 선사 및 포워딩측에 대한 이해를 하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또 물류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밝히는 모습에서 선사, 포워더, 하주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불만사항을 숨기기 보다는 솔직히 털어놓고 개선점을 찾아나가려는 것이 우리나라 물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걸 새삼 느끼게 됐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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