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운임구조에 이해와 협의 필요
무릇 상대방을 알기 위해선 상대방의 입장이 돼보라고 했다. 제아무리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해도 직접 닥쳐보지 않고선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어려운 점 등을 속속들이 알긴 힘들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 물류검사팀 조성민과장을 만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프로젝트 플랜트 사업과 중화학 단지 등 고도의 산업시설을 건설하는 업체로 설계, 조달, 시공 3가지를 동시수행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and Construction)업체다.
조성민과장은 ‘조달’ 중 ‘운송’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적시운송을 위한 특성을 파악하고 지역별로 적합한 운송방법을 결정, 최적의 운송수단을 확보하는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플랜트산업을 위해 발주된 아이템(item)에 대한 운송 및 물류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출입 및 물류업무, 즉 내륙, 해상, 통관, 보험, 포장 등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는 현대상선, 연합해운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옮겨온 지는 1년 정도 됐다고 한다.
선사측에서 하주측으로 옮긴 이유를 묻자, 삼성엔지니어링에서 해사운송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위해 해운경력이 있는 사람을 필요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현재 중동지역에 플랜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물동량 역시 증가추세에 있는데 이런 현상은 짧게는 3~4년 정도 계속될 듯 보인다고 한다. 향후 건설업계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선사측, 하주측 양 입장을 다 겪어 봤기 때문에 선하주에 대한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하자, 선사의 운용형태를 알기 때문에 정확한 운송방법을 파악하고 시의적절한 대응방법을 찾는데에 유리하다고 했다. 안전성, 경제성, 효율성 등을 고려한 최적의 수단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선적담당자로서 어려운 점은, 세계경제 여건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이라며 해상운송에 대한 변동성 예측이 힘들다고 했다. 특히 100톤~500톤에 이르는 초중량화물(Heavy Weight Cargo)을 다루는 임무가 중요한데 일반화물과 다른 특수성 때문에 초중량물화물 운송수단(Heavy Carrier)에 대한 이해와 전망, 선복현황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고 전했다.
하주의 입장에서 선사와 하주 사이에 해결해야 할 문제점에 대해선, 운임과 관련해 장기운임계약 즉, 장기계약(long-term)에 의한 운임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시장변화를 담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작년의 경우 운임인상 폭이 컸는데 선사와 하주가 현명하게 위험부담을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고정 BAF를 적용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급변하는 운임구조에 대한 선하주간의 이해와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지은 기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