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04 11:11

중남미항로/ 올해도 동안항로 활황 계속될 듯

지난해 3달연속 운임인상 성공
2007년 중남미항로는 연초의 부진함을 운임인상의 성공으로 만회하고, 예년과 반대로 동안항로의 호황세가 지속됐다고 요약할 수 있다.

작년 1월 중남미 항로는 2006년 물량들이 대거 빠져 나가고 계절적 비수기가 더욱 본격화됐다. 서안항로의 경우 선복의 60~70% 정도 밖에 채우지 못했고 동안항로는 이보다 더 심해 소석률 50%도 달성하지 못하는 선사가 나올 정도로 물량 부족현상이 가시화됐었다. 3월까지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예상 밖의 긴 침체로 선사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비수기가 오래 가고 있다고 시황에 대해 불안감을 표
현했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머스크, 함부르크수드, NYK 등 3개 선사는 4월부터 아시아-남미 동안 기존 3개 노선을 2개 노선으로 통합하고 투입선박 수도 26척에서 20척으로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이렇게 비교적 긴 비수기를 지나온 중남미항로 시황은 4월부터 늘어나는 물동량과 함께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남미항로 취항선사들은 4월1일부터 동안은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 서안은 TEU당 300달러, FEU당 600달러의 GRI를 실시했다.

4월 GRI를 시작으로 7월 300달러(GRI), 8월 300달러(PSS), 9월 150달러(GRI) 등 3달 연속 750달러의 운임이 인상되는 기록을 남겼다.

또 12월1일부로 동안항로의 경우 150달러, 서안항로의 경우 300달러의 GRI가 한차례 더 있었다. 수년간 이 업계에 근무했던 한 선사 관계자가 12월 GRI는 처음 있는 일이라 항로 호황을 시사할 정도였다.

2008년 1월1일부로 남미동안항로는 TEU당 150달러의 GRI가 또 한번 있었다. 그리고 서안항로의 경우, 4월1일부로 중미서안은 TEU당 225달러, 남미서안은 TEU당 200달러의 GRI를 예고하고 있다.

2007년엔 국제유가 급등과 관련해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중남미항로의 유류할증료(BAF)는 6월 약 50달러, 9월 약 100달러, 그리고 12월 약 100달러 정도 인상돼 12월1일부로 남미동안은 TEU당 555달러, 남미서안은 TEU당 630달러로 인상됐다.

이같은 계속적인 운임인상으로 하주들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선사측은 “운임인상과 유가 상승의 부담으로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고, 하주측은 “선하주 상생을 위한 협력이 요망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새해들어서도 1월5일부로 유류할증료는 또 한차례 인상됐다. 남미동안은 TEU당 555달러에서 630달러, 서안은 630달러에서 774달러로 인상된다.

남미동안은 전통적으로 서안보다 시황이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 2007년엔 서안항로가 침체를 겪으며 상대적으로 동안항로가 부각됐었다. 동안의 경우 비주류 화물이었던 레진이나 철강 등의 볼륨 카고들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중국으로의 선복 전배도 시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08년 중남미항로는 전년과 비슷한 시황을 보일 전망이다. 작년 중후반에 중남미 동안이 서안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면을 비롯해, 물량변화도 작년과 거의 복사판일 것이라는 관계자의 예상이다.

중남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경제는 최근 3년간 연 5%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7년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4.71%보다 훨씬 높은 5.06%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IPEA(응용경제연구소), BACEN(브라질 중앙은행) 등 주요 경제기관들은 2008년 GDP 성장률이 2007년보다 다소 위축된 4.4%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작년보다 더 큰 폭의 경제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견하고 있다.

이같은 경제성장률 전망과 더불어 올해 중남미 항로의 시황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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