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3 18:46

광양항 예선 파업 ‘선박 입출항 순조’(종합)

오늘 8척..내일 11척 예인선 지원
11일 광양항 예선지회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선박 입출항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수·광양항 예선지회는 지난달 22~23일 부분파업 이후 사측과 합의되지 않은 쟁점사항에 대해 협상을 벌여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1일 오후 4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엔 여수-광양항의 10개 예선사 소속 25척의 선박과 120명의 예선지회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10개 예선사 노조는 최근 여수·광양항 예선지회를 결성하고 기본협약 체결을 위한 공동교섭을 회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의 이같은 요구에 8개 예선회사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O사와 W사 등 2곳은 공동교섭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파업엔 광양항 전체 예인선 29척중 90% 가량인 25척이 참여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선박 입출항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30만t 이상의 대형 선박이 드나드는 포스코 부두 및 여천 석유화학단지 부두의 경우 파업 장기화로 수출입 업무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광양항 1일 입·출항선박은 약 50여척 정도다. 이중 10척 정도가 컨테이너선이고 나머지는 일반화물선 및 탱커선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현재까지 예선 노조 파업에 의한 선박 운항 문제는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여수청은 노조 파업으로 선박의 발이 묶일 것을 우려해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타항만들로부터 예선을 긴급 지원받아 선박 입출항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광양항엔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예선 4척과 부산항 및 마산항 예선 각각 2척, 방제조합(울산지부) 예선 1척등 총 8척이 긴급 투입돼 예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광양항 최대 하주기업인 포스코 관계자는 "오늘까지 선박 입출항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앞으로도 예선이 추가 지원될 것으로 보여 큰 차질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하주들의 경우 선박 입항이 2~3시간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고, 또 긴급 투입된 예선이 전체의 4분의1 수준밖에 되지 않아 과도한 예선업무에 따른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여수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반 화물선의 경우 접안이 일부 늦어지는 것은 통상적으로 있어 왔던 상황이며 파업에 비해 큰 차질을 빚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또 “향후 선박 입출항 일정을 사전에 확인해 인근 항만에서 추가적으로 예선지원을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수청은 14일엔 예선 3척을 더 늘려 총 11척으로 선박 입출항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파업노동자들은 “회사측과 지난달 27일부터 3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공동교섭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회사측이 공동교섭 테이블에 나올 경우 파업을 지금이라도 풀고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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