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6 09:36

구주항로/ 수출항로, 할증료 인상 봇물에 하주들 긴장

수출입항로 불균형에 수출항로 수익 극대화 추구
올들어 구주수출항로는 호황을 구가했다. 유럽, 지중해국가들의 경제성장이 두드러지면서 구매력이 크게 신장했고 국내 유수 자동차, 전자회사들의 현지공장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 물량은 급상승했다.

두자리수의 신장세를 보였던 구주수출항로의 기세는 내년에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유로화 강세와 원화절상, 고유가등으로 동유럽 현지공장에 대한 시설확충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한국에서 구주지역으로 나가는 컨테이너화물은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해상 운임 급등의 진원지는 유럽이라고 할 정도다.

유로화 강세에 따른 EU(유럽연합) 국가들의 구매력 증가와 ‘글로벌 자동차, 전자 생산기지’로 떠오른 동유럽에 대한 부품 및 설비, 기자재 수출이 늘면서 아시아-구주 항로가 선복 부족 사태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러시아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운임을 30% 가까이 올린 것도 유럽 수출 화물을 바닷길로 돌리는 데 한몫했다.

한편 FEFC(구주항로운임동맹)는 혼잡할증료, 유가할증료, 통화할증료, 터미널화물취급료, 동계할증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시아-구주수출항로 운임을 인상할 계획이다.

동맹은 올들어 수출입 물동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항만 및 내륙운송분야에서 적체 및 혼잡이 극심해 진 영국지역을 대상으로 12월1일부터 컨테이너화물에 대한 혼잡할증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 영국으로 수출되는 컨테이너화물에 대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45달러 부과될 혼잡할증료는 최소한 60일간 적용되며 상황에 따라 기간연장도 검토된다.

또 최근 급등하는 유가 및 달러화 하락을 반영해 12월부터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유가 및 통화할증료가 적용된다. 영국,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대상으로 20피트당 399달러, 40피트당 798달러의 유가할증료(BAF)가 부과되며 지중해 등 남유럽지역은 20피트당 394달러, 40피트당 788달러의 유가할증료가 부과된다. 또 구주항로 취항선사들은 현행 12%인 통화할증료를 내달 1일부터 13.2%로 인상해 적용한다.

아울러 아일랜드의 수입화물에는 12월1일 이후 20피트당 152달러(냉동화물은 196달러)의 터미널화물취급료(THC)가 부과되며 동시에 20피트당 350달러, 40피트당 450달러의 운임인상이 추가로 적용된다고 선사측은 밝히고 있다.

동절기에 입출항 여건이 극도로 악화되는 러시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12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20피트당 70달러의 동계할증료를 부과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FEFC의 이같은 운임인상 계획은 하주에 대해 협상력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수출항로에서 가능한 많은 수익을 확보함으로써 수익성이 악화된 수입항로에서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주요선사들이 구주수출항로에 총력을 기울이는 점도 내년 구주항로 해운경기가 올해만큼 유지될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정창훈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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