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31 15:03

"항공화물 유류할증료 인상 억제 시급 "

무협, '수출경쟁력 제고' 건교부에 건의
국적항공사들이 항공화물 성수기를 틈타 유류할증료를 대폭 올리려 한 것에 대해 무역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무역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은 항공화물에 대한 유류할증료를 현행보다 무려 40%(kg당 600원→800원)나 올린 인상안을 건교부에 신청했다.

국적 항공사들이 최근 시장운임을 20%이상 올린데 이어 유류할증료마저 대폭 올리려하는 것에 대해 무역업계는 수출업계의 어려움을 외면한 지나친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주력 수출 제품인 IT·전자·정보통신 제조 수출업체들은 최근 환율 급락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가고 있는 가운데 유류할증료의 대폭적인 인상에 따른 항공 운임 부담이 늘어나면 수출채산성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협회는 지난 26일 수출업계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항공화물에 대한 유류할증료 인상을 억제시켜줄 것을 정부에 긴급 건의했다.

무역협회는 대정부 건의를 통해 “항공화물 유류할증료가 현행 대비 40%나 인상될 경우 무역업계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1,522억원이 늘어난 연간 5,323억원 상당의 유류할증료를 부담하게 된다”고 예상하면서 “업계 물류비 부담 경감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항공화물에 대한 유류할증료 인상이 억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적항공사들이 유가 인상에 따른 코스트 상승 요인을 기본 운임 조정 대신 유류할증료 인상을 통해 하주에게 모두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류할증료 인상이 유가 상승률 이내에서 조정되고 유류할증료가 수송거리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현행 요율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수출업체들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서 경쟁 격하로 인해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항공 운임 부담마저 크게 늘어나면 반도체·LCD·정보통신기기 등 주력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그동안 수출물류비 절감을 위해 제품 수송을 항공 수송대신 해상수송으로 전환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환율 하락·고유가·고물류비라는 3 중고 때문에 비용 절감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반면 올 들어 지난 8월말까지 항공유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해 올 상반기중 국적 항공사의 실제 항공유 평균 구입단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2·2~4.4% 떨어져 항공사의 유류 구입에 따른 부담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유류할증료 인상시 긴급한 화물을 제외하고 일부 제품의 경우 운임이 비싼 항공운송을 포기하고 해상운송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면서 “항공사들이 유가 인상을 화주에게만 전가하려 하지 말고 환율 하락과 원자재가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주업체들의 고통에 관심을 갖고 유류할증료 인상을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하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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