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31 17:33
호주항로/ 성수기 맞아 선복난 본격화
운임시황 급등세…3~4년전 시황 재현
호주항로가 8월 들어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었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호주항로는 휴가철이 끝나는 무렵인 8월 중순 이후 만선시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매 항차마다 오버부킹되고 있고 하주들은 다음항차 선복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번번히 발생하고 있어 그다음 항차 예약도 먼저 하려고 서두르는 모습이 포착된다.
작년의 경우 9월 중순 이후 성수기가 시작됐으나 올핸 한달 가량 일찍 시작된 것이다. 시황 분위기도 최대 호황기였던 2003~2004년과 비슷할 만큼 강한 모습이다. 상반기까지의 하주주도, 시장(Shipper’s Market)에서 선사주도시장(Carrier’s Market)으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A선사 관계자는 “하주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짐을 싣고 위해 각축을 벌였던 3~4년전 모습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주들로선 이제 얼마나 싼 운임으로 싣느냐보다 어떻게 실어서 내보내느냐가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이 운임 싸움에서 선복 싸움으로 전환됐다는 얘기다.
더구나 일부 외국선사들의 경우 시황이 상대적으로 더 강세를 띠고 있는 중국으로 선복을 전배한 경우도 있어 하주들의 선복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성수기를 맞아 부산항에 배정됐던 선복 일부를 운임이 보다 높은 중국 항만쪽으로 전환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꾀한 것이다. 어떤 선사의 경우 30% 가량의 선복이 중국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같이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지난달부터 시행한 성수기할증료(PSS)가 성공적으로 도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AADA는 8월1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달러의 PSS를 도입한 바 있다. 선사들은 기세를 몰아 이달 15일부터 TEU당 35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실시할 예정인데, 이 또한 원활한 적용이 예상되고 있다.
B선사 관계자는 “8월 중순 이후 9월초까지 일찌감치 만선으로 예약이 끝났다”며 “하주들이 GRI에 호응 안할 만한 여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GRI까지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호주항로는 두달새 600달러 가량의 운임인상에 성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잇따른 운임인상으로 GRI 성공여부에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시황이 선사주도로 전환됐다고 하지만 하주들이 두달 연속 시행된 운임인상을 호락호락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호주 수출항로의 7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5804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6.1% 증가했다. 7월까지 누적실적은 3만8100TEU로 작년 동기(3만5100TEU) 대비 8.4% 늘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호주항로는 현재 큰 호황세다. 북중국 40%, 남중국 14%, 일본 15% 증가등 AADA 전체 물동량의 증가율은 16%를 넘어서고 있다. 당초 전망치인 5~10%보다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뉴질랜드 항로는 7월15일 TEU당 100달러 인상한 GRI가 예상만큼 성취도가 높지 못한 점을 감안해 이달 15일부로 TEU당 200달러의 2차GRI를 실시할 예정이다.
유가할증료(BAF)는 호주항로가 지난달 24일부터 TEU당 300달러에서 325달러로, 뉴질랜드항로가 같은달 31일부터 TEU당 375달러에서 400달러로 각각 인상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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