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2 17:16

최적 러시아 수출을 위한 물류 제안(上)

한·러 직항로 9개선사 운항…경제성, 신속성 최적
보스토치니항 S/O제출등 통관 까다로워

-㈜팬스타에이전시 임종완 대표이사


1990년 12월 역사적인 한소 국교 정상화로 1991년 7월 한소 컨테이너 직항로가 개설된 이후 만 16년이 흘렀다. 항로 개설 이후 양국간의 무역 규모는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운항 선사도 한소해운과 FESCO(극동해운공사)의 단일 공동운항체제에서 국적선사 6개, 외국적선사 3개로 크게 늘었다.


1993년 구 소련은 러시아연방과 16개 독립국가연합으로 분리됐고 러시아연방은 1998년 IMF 모라토리엄 위기를 극복하고 오일 달러의 힘을 입어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06년말 현재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규모는 수출 51억7900만달러, 수입 45억7300만달러로 한국은 6억6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며 교역규모로 볼 때 러시아는 한국의 12위 수출시장, 16위 수입시장으로 부상했다.

본지는 러시아/CIS 지역 수출하주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교 정상화 시점에서부터 한소해운과 동해해운의 창립멤버로 한소해운회담에 참여했고 현재까지 러시아/CIS 운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팬스타에이전시 임종완 대표이사의 글을 싣는다.


●해상운송 (부산-보스토치니/블라디보스토크)

극동아시아에서 러시아로 가는 가장 경제적이고 빠른 운송루트는 연해주의 보스토치니항 또는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하는 방법이며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우는 TSR외에 독일 함부르크항을 경유해 피더선으로 운송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9개의 선사(국적선사 6개, 외국적선사 3개)가 중국 상하이, 한국 부산에서 보스토치니및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약 400~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주간 단위로 운항하고 있으며 국적선사 5개는 공동운항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함부르크항 경유 루트는 일반적으로 TSR에 비해 운송기간이 약 15일에서 20일 정도 더 소요되며 특히 작년 12월부터 야기된 상트 페테르부르크항의 심각한 화물적체 현상으로 독일 함부르크항의 환적이 지연 되면서 심지어 운송기간이 2~3개월씩 걸리고 있으며 많은 원양선사들이 서비스를 당분간 중단한 상태다. 또 중국발 유럽향 화물의 폭주로 운임 및 부대비용 (BAF/CAF/PSS/Weight Surcharge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그나마 부산발 화물은 선복 수배 조차도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보스토치니 항만 운영

보스토치니항은 VSC (Vostochny Stevedoring Company)가 독점적으로 항만을 운영하고 있으며 컨테이너 하역, 장치, 보관, 철도상차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독점 운영체제 및 구 사회주의식 마인드의 상존으로 인해 아직 자본주의적인 양질의 서비스가 미흡하며, 입항 24시간전 사전신고제도나 선적지시서(S/O) 제출 제도 등 불필요한 업무절차를 복합운송업자나 수입업자에게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항만이나 러시아 철도의 부족한 인프라나 불필요한 업무절차로 인해 발생하는 운송 지연의 경우에도 고율의 항만보관료와 신고지연벌금을 수출입업자나 물류업체측에 부과하고 있다.

입항 24시간전 사전신고제도란 선박의 보스토치니항 입항 24시간전까지 선박명, 항차번호, 선사 B/L 번호, 컨테이너 번호, 최종 목적지를 VSC의 정해진 양식지에 기입해 제출해야 하는 제도로 지난달 25일부터 새로이 시행된 규정이다. 이 시한을 넘길 경우 컨테이너당 미화 6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또 선박 입항 후 최종 목적지가 변경될 경우에도 동일한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S/O(Shipping Order) 제도란 선박의 보스토치니항 입항 후 6일 이내에 VSC의 정해진 양식지에 제반 내역을 기재한 후 철도운송장(Raiway Bill) 초안과 세관의 수입허가서(Certificate of Custom Clearance) 또는 세관의 보세운송허가서 (Declaration of Custom Clearance : 일명 ‘데까떼’)를 첨부해 제출해야 하는 제도로 올해 1월 1일부로 새로이 시행된 규정이다. 6일을 경과할 경우 일일 컨테이너당 약 미화 8달러30센트를 벌금으로 부과하고 있다.


●철도운송

러시아 극동 연해주의 보스토치니항, 블라디보스트크항을 통한 수출화물운송은 연해주나 그 인근 지역을 제외하고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철도운송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TSR 동쪽 끝 보스토치니에서 서쪽 끝 모스크바까지 거리가 약 10,000km로서 서울과 부산을 13번 왕복해야 하는 정도로 광대한 지역이라는 점과 주요 소비도시가 중앙시베리아 및 우랄 산맥 서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TSR을 이용한 러시아 수출화물운송은 수입업자가 지정한 최종목적지의 철도역까지 인도하는 포트 투(Free On Rail term) 이 기본적인 운송조건으로 인식돼 있으며, 수입업자가 자체적으로 트럭을 수배해 철도역에서 공장까지 화물을 가져 가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 운송은 러시아 철도성의 관장하에 있으며 수출입업자들은 철도성에 직접 예약은 불가능하며 러시아 철도청과 계약된 러시아 현지 물류업체를 통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러시아 TSR 운송은 타 지역 운송(Port to Port Service)과 달리 복합운송업체를 통한 복합일관운송 (Multimodal Through Transportation)이 기본적인 운송형태를 이루고 있다.

참고적으로 보스토치니항을 통한 TSR 운송은 보스토치니항의 화물 적체, 철도화차의 부족, 까다로운 항만운영 규정 및 세관 통관절차 그리고 동절기의 강풍, 폭설로 인해 간혹 철도운송이 지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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