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9 10:30

아프리카 해역은 ‘해적 천국’

최근3년간 전세계적으로 해적사건은 감소하나 아프리카 일부 해역의 경우 다시 해적행위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해적감시기구인 국제해사국(IMB)에 따르면, 세계 해적발생사건은 2003년 445건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올 2월 이후 총 10건이 넘는 해적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991년부터 내란이 계속되고 있는 소말리아해역은 올들어 10건, 100여명의 선원이 납치됐고, 아직 선박 5척은 납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모두 4명의 선원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5월 중순에는 해적들이 UN의 구호식량을 운반하던 선박을 공격해 이지역 난민에 대한 식량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처럼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지역에 해적들이 날뛰는 이유는 이지역 치안상태가 극히 불안하고, 해적활동을 막을만한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동안의 소말리아는 1991년 이후 사실상 무정부상태에 빠져 해적에 대한 통제를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최근 미 해군등이 해상안보 확보차원에서 경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해역이 워낙 넓고, 해적들이 영해 안으로 도주할 경우 더 이상 추적이 불가능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해적들이 예전과 달리 최신 무기로 무장하고 고도의 전략·전술을 펼치고 있는 점도 해적 퇴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종전에는 해적들이 주로 칼 등을 사용했지만, 요즈음에는 자동화기나 수류탄발사기(RPG)등으로 중무장하고 GPS가 달린 초고속 선박 등을 갖추고 있어 추적이 쉽지 않지 않은 실정이다.

뿐만아니라 일부해적들은 연안지역을 운항하는 선박을 털던 기존수법에서 벗어나 먼 바다까지 해적범위를 넓히기 위해 모선(mother ship)까지 운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적들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선박을 가급적 연안에서 멀리 떨어져 운항하라고 권고하는 한편 납치시 불필요한 행동은 삼가토록 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들의 납치목적은 대부분 몸값을 받기 위한 것으로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살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해적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국가들이 중심이 돼 위험지역에 대한 해상순찰을 강화하고 UN차원에서 해적대응기구를 설치하는게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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