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25 13:38
호주항로/ 물동량 상승세 선사간 시황해석 엇갈려
4월까지 10.7% 상승…‘호주경기회복’對 ‘시황호조 글쎄’
호주항로의 물동량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항로 선사단체인 AADA 회원선사들이 4월 한달간 한국→호주 수출항로에서 수송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5415TEU로, 작년 같은 달의 5191TEU와 비교해 6.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4월 누적 물동량은 2만2595TEU를 기록, 작년동기(2만418TEU)와 비교해 10.7% 늘어났다.
이에 대해 선사들의 평가는 약간 엇갈리고 있다. 물동량 상승에 대해 긍정론을 펴는 선사들은 호주경제가 중국 및 인도등으로의 원자재 수출 증가로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소비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호주의 주요 수출품목인 금과 석탄, 철광석 등이 중국과 인도의 주요 원자재 수요 상승으로 수출물량이 늘어나고 있고 가격도 5~10% 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국내 소매시장도 예상치보다 두배 높은 1.1% 증가세를 나타냈다.
A선사 관계자는 “시황이 약세기간인 상반기에도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성수기가 예년보다 보름에서 한달 가량 일찍 시작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반면 상반기 물동량 증가가 전체적인 시황상승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란 의견도 있다.
B선사 관계자는 “작년 규제됐던 가전제품수출이 올해부터 풀리면서 물동량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전체적인 시황이 좋은 것은 아니”라며 “선복량과 비교했을 때 물동량이 강하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항로 주력 수출품목들인 타이어 및 종이류 등은 최근 들어 소폭 줄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시황 해석을 두고 선사마다 약간씩 의견차가 존재하는 것은 전체 아시아시장을 놓고 봤을 때 항로가 상승세를 띠고 있으나 한국 시장을 기준으로한 시황은 크게 강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및 일본, 대만 등 전체 아시아 지역을 기준으로 한 호주항로 소석률은 90% 이상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 로컬시장만의 소석률은 이보다 낮은 80%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와관련 올해 1분기까지 중국발 호주향 물동량은 4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고 일본과 홍콩도 각각 20%, 10% 이상의 물동량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호주항로 취항선사들은 오는 7월1일로 예정된 기본운임인상(GRI)을 강력히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GRI는 한국시장 뿐 아니라 중국 및 홍콩, 대만 등 일본을 제외한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인상폭은 TEU당 350달러, FEU당 700달러.
선사들은 지난해 운임이 많이 떨어졌었고 연초에도 운임인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GRI만큼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성수기를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GRI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북아 시장에서 한국발 운임이 가장 낮은 점에 미뤄 성수기 이후 심한 선복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외국선사 관계자는 “본사는 한국시장의 운임이 회복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부산항 기항선복을 중국으로 많이 전배할 것이 확실시된다”며 “이럴 경우 한국 하주들은 극심한 선복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항로는 1~4월 물량이 작년동기대비 4% 늘어난 3600TEU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항로와 뉴질랜드항로는 다음달 8일부로 유가할증료(BAF)를 TEU당 25달러씩 인상한다. 이에 따른 BAF는 호주항로는 TEU(20피트 컨테이너)당 300달러, 뉴질랜드항로는 375달러다. FEU(40피트 컨테이너)당 BAF는 그 두배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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