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8 10:29
최근 중국 교통부는 ‘北貨南運(북부화물 남부운송)’ 전략의 하나로 동북 3성 헤이룽장(흑룡강)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 연해주 항만을 통한 국내화물의 연안운송 계획을 승인하고, 3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범운송에 들어갔다.
중국의 주요 양곡 및 원자재 생산기지인 헤이룽장성은 그 동안 철도 및 다롄 항을 통해 남부지역으로 화물을 운송하였으나 운송능력의 한계와 높은 운임으로 운송물량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 시범사업은 철도와 도로 및 해운이 결합된 복합운송으로 헤이룽장성에서 생산된 화물이 철도나 도로로 연해주 항만으로 운송된 뒤 중국의 남부 지역으로 환적 운송되는 ‘연안운송사업’이다.
즉, 화물이 헤이룽장성 동부지역의 변경도시인 쉬이펀허(綏芬河)를 통해 반출된 후 러시아 연해주의 보스토치니(Vostochny),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 나호드카항을 거쳐 상하이, 닝보, 황푸(광저우)항으로 다시 반입되는 형태이다.
주요 수송품목은 헤이룽장성에서 주로 생산되는 석탄과 석유화학제품 등으로, 컨테이너로 선적된 뒤 중국 선박으로 운송되는데, 연안운송으로 인정돼 관련비용과 항만 작업비용도 국내무역 및 화물에 관한 규정이 적용된다.
또 중국은 이번 시범운송에 앞서 2004년 6월에 이미 송화강-흑룡강-아무르 강(러시아)-니콜라예프스크나아무레 항-타타르 해협-동해-원저우(溫州)에 이르는 양곡 운송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연해주 항만을 통한 수출화물 운송은 저렴한 운임과 운송기간 단축등으로 오래전부터 활용돼 왔다.
헤이룽장성 항운관리국 관계자에 따르면, 동북아 국가(주로 일본 북부항만)로 향하는 화물의 경우, 발해만의 다롄항을 활용하는 것보다 운송거리가 1/3 정도 단축되고 운송기간은 1/2, 그리고 운임은 20% 가량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1992년부터 헤이룽장 해운그룹은 내하-해운복합운송, 즉 송화강-흑룡강-아무르강(러시아)-니콜라예프스크나아무레 항-타타르 해협-일본 북부항만에 이르는 운송 서비스(동방 수상 실크로드)를 개설하고 양곡을 운송하여 왔으며, 1996년에는 하얼빈-쉬이펀허-러시아 연해주 항만(보스토치니, 블라디보스톡, 나호드카 항)-동북아 및 동남아 국가로 연결되는 운송서비스를 개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문진 연구원은 중국의 이같은 사업은 기본적으로 연안운송으로 규정되어 외국 선사의 참여가 제한되고 있으나 중국과의 물류협력 차원에서 국내 물류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적극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 선사들은 북부지역에 있는 공 컨테이너를 이 서비스 루트를 통해 중국 남부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적극 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또한 부산항이나 광양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북중국 화물을 유치할 필요가 있으므로 중국의 연해주 또는 북한의 나진항 이용전략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