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는 1997년부터 3년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해 온 파렛트 사용 실태조사의 4번째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본 지는 파렛트 사용업계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이번 보고서 내용 중 일부를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파렛트업체의 경영규모
파렛트 업체의 종업원 수는 업체당 20명 이상~50명 미만이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는 10명 이상~20명 미만과 50명 이상~100명 미만이 같은 순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체당 50명 미만 누적비율은 78.3%를 나타내고 있으며 급간격 중앙값을 이용한 평균 종업원 수는 36명이며 특히 20명 미만이 40.5%를 차지하여 타업종에 비해 종업원 수가 상당히 적은 편이다.
파렛트 제조업체의 종업원 수를 2003년과 비교해 보면 업체당 20명이상~50명 미만이 19.7%에서 37.8%, 평균 인원은 30명에서 36명으로 모두 증가함으로써 종업원 규모가 커졌음을 알 수가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조사대상업체가 중대규모가 많았음에도 원인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파렛트 제조업체는 아직도 영세규모라고 할 수가 있다.
파렛트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파렛트 제조만을 전문으로 하지 않고, 다른 제품가공도 겸업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파렛트 생산에 참여하는 인원은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종업원 규모보다 적다고 볼 수 있다.
파렛트 생산을 전업으로 하는 대규모 업체라 할지라도 종업원 수는 50명 내외로 일반 제조업체와 비교할 때 파렛트 제조업체는 상당히 영세하여 대기업에 속하는 업체는 찾아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목제 파렛트 제조업체와 철제 파렛트 제조업체는 플라스틱 제조업체 보다 영세한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플라스틱 파렛트는 금형, 프레스 등 고가의 관련 설비를 갖추어야 생산이 가능하므로 일정한 규모의 경영이 필요하지만, 목제나 철제 파렛트 생산은 저가의 관련 장비로 인력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영이 요구되지 않아도 되는데 있다고 본다.
매출액
파렛트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업체당 연간 30억~100억 미만이 가장 많으며 다음이 100억 이상, 1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급간격 구성비로 산정한 업체당 연간 매출액은 약 39억원으로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파렛트의 생산방식
파렛트의 생산방식은 주문생산, 계획생산 그리고 주문 및 계획 혼합생산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파렛트 규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생산방식에서는 주문생산방식이 계획생산방식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KS규격 파렛트 생산에서도 일관수송용 표준파렛트(1100X1100mm: T-11형 규격) 생산비중은 37.1%로 2003년의 30.5%보다 6.6% 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KS규격 파렛트는 55.4%, 그리고 비KS규격 파렛트를 44.6% 생산하고 있어 필연적으로 다규격 소량생산을 할 수밖에 없어 주문생산방식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수요자들이 KS규격에 관계없이 치수별, 품질별, 형태별 등에 따라 다양한 파렛트 규격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계획생산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파렛트 생산방식에서 2003년도에 비하여 주문+계획생산은 7.5%에서 7.3%로 거의 변동되지 않은 반면에 주문생산과 계획생산은 각각 4.4% 포인트 감소와 4.6% 포인트로 증가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파렛트 제조업체들이 규격 파렛트의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주문+계획 생산에 의한 혼합형 생산관리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KS규격은 계획생산, 비KS규격은 주문생산에 의한 전문형 생산관리방식에 유연성을 줌으로써 생산경쟁력을 높이려는데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파렛트의 생산공정
파렛트의 생산공정은 반자동화, 인력의존이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완전자동화가 꼽히고 있다. 반자동화 비중이 인력의존보다 약간 높은 것은 플라스틱 생산공정이 인력의존이 아닌 자동화 내지 반자동화만으로만 되어 있으며 또한 목제 파렛트는 1대의 자동기계로 양면작업을 일관공정으로 처리하는 것보다는 단면작업을 2번(반복) 작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자동화 공정비율이 낮은 것은 목제 파렛트의 양면 작업을 위하여 고가의 자동기계 2대가 소요되어야 하는데 영세업체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규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작업량이 적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파렛트는 금형에 따라 프레스 기계로 생산되기 때문에 생산 공정이 목제 파렛트와 같이 단순 공정이 아닌 복합공정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인력에의 의존이 사실상 불가능하여 앞으로 플라스틱 파렛트의 수요가 증대함에 따라 반자동화 또는 자동화 비율이 증대될 전망이다.
철제 파렛트는 다양한 형태와 규격을 갖춘 다품종소량을 수요자들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자동화 공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인력의존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제 파렛트는 수송대상 품목이 자동차, 전자제품 등 정밀성을 요구하는 부품이 많으면서 수요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생산 확대를 위해서는 숙련도가 높은 인력과 품질균일화를 위해 반자동화 비율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렛트 생산공정에서 완전자동화 비율이 오히려 감소한 결과는 중소규모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인력의존에 집중하고 완전자동화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렛트의 규격 및 품질수준
피렛트의 내구 연한은 재질, 사용용도, 취급방법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파렛트 제조업체들은 생산하는 파렛트의 내구연한을 평균 4.2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재질별로는 목제 2.5년, 플라스틱 6.7년, 철제 6.8년으로 플라스틱과 철제는 목제보다 각각 4.2년과 4.3년이 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렛트 1매당 적재가능 중량
파렛트의 적정중량에서 목제 파렛트는 1~2톤 미만이 제일 많이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1톤미만(31.0%)이며, 2~3톤 미만은 13.0%이며,결국 2톤 이상의 과대중량을 제한하고 있다. 플라스틱 파렛트는 또한 적정중량에서 1톤미만과 1~2톤미만은 각각 40%와 60%를 점하고 있어 목제 파렛트보다 적정중량이 톤급간격에서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다. 또한 철제 파렛트는 적정중량에서 1~2톤 미만이 67.0%, 2~3톤미만 33.0%를 나타내고 있어 철제 파렛트는 1톤미만의 적재중량생산을 제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파렛트 사용의 일반특성
물류관리조직
물류관리 부서의 명칭도 물류부서라고 하는 것이 41.1%, 특히 대규모 업체 62.2%와 물류업종에서는 73.0%를 점함으로써 과거에 물류부서를 호칭하는 출하부, 자재부의 명칭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어 물류관리 부서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나타내려는 기업의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조사업체의 21.2%가 물류관리부서의 호칭을 여러 가지로 사용하고 있어 물류업무가 타 부서에 종속되어 전문성이 결여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종래의 기업조직은 물류에 관한 책임이 분산되어 물류의 각 업무는 생산, 영업, 회계 등의 여러 활동 속에 가려져 왔고 단순히 이들 업무의 지원부서 역할만을 해 온 실정이었다.
물류환경이 대내. 외적으로 어려워짐에 따라 물류활동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물류업무를 책임과 권한에 의해 전문적으로 관리. 담당하는 조직이 필요하게 되었다. 최근에 들어 물류전담부서 조직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했고 기업 내에서 가지는 역할이 매우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류관리업무가 기업경영의 4대 영역(생산, 판매, 재무, 물류)중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물류업무의 전문성과 통합성을 전사적인 조직의 방향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물류부서를 설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파렛트 생산업계 향후 진로
첫째, 파렛트 사용율이 응답업체의 93.2%를 차지하여 전기조사에 비하여 5.9% 포인트 증가했는데 이것은 파렛트가 수송수단 뿐만 아니라 물류작업 생력화를 위하여 각종 물류기기의 사용 필수도구로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일관수송용 파렛트(1,100X1,100)의 사용 비율이 39.45로 전기조사에 비하여 7.7% 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유닛로드 시스템에 의한 일관 파렛트의 필요성과 효율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경향을 보여주는 결과다.
셋째, 파렛트를 소유적 개념보다는 공익적 개념으로 임대하여 사용하는 비율이 53.0%로 전기조사에 비하여 25.5% 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파렛트를 자사용으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표준파렛트를 위주로 임대하여 공용으로 사용하는 파렛트 풀 시스템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넷째, 파렛트의 외부수송용 사용비율이 62.9%로 전기조사에 비하여 14.3% 포인트 증가하였는데 이는 파렛트를 단순히 보관용이 아닌 원래 기능인 일관 수송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다섯째, 파렛트를 일관수송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율이 56.6%로 전기조사에 비하여 20.4% 포인트 증가한 것은 일관파렛트 수송의 필요성과 효율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아직 개선되지 않은 문제
일관수송용 표준파렛트(1.100X1,100mm)의 사용비율이 전기조사에 비하여 높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선진국들에 비하면 낮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유닛로드 시스템 구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둘째. 파렛트의 사용 규격 중 KS규격(수송용 및 보관용)이 전기조사에 비하여 12.4% 포인트 낮아진 것은 비KS규격 파렛트들이 업계 일부의 편의를 위하여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포장 규격과 물류기기의 표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셋째, KS 표준 파렛트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 중에서 거래처와 관계를 고려할 때 KS 표준파렛트로 바꾸는 것이 어렵기 때문과 업계에서 자체의 표준파렛트를 정해서 사용하기에 때문이 2003년 조사에 비하여 각각 6.1% 포인트와 2.9% 포인트가 높아 졌다는 것은 국가표준파렛트의 사용에 의한 유닛로드시스템 구축에 역행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넷째, 파렛트 풀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 중에서 파렛트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비용보다 임대하여 사용하는 비용이 비싸다가 2003년 조사에 비하여 15.2% 포인트 높아진 것은 파렛트 풀이 임대하는 파렛트가 표준품질규격품으로 상향되는데 비하여 파렛트 풀 사용 수량은 아직도 낮은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된다.
파렛트의 사용실태 조사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취약점과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파렛트 사용업체들이 파렛트를 수단이 아닌 일관적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인프라라는 것에 대하여 공감대를 지녀야 한다. 다시 말해 파렛트를 보관용, 하역용 또는 일부구간수송으로만 사용할 시는 파렛트의 원래 용도와는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실무차원이 아닌 경영차원에서 인식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최고 경영층이 파렛트 이용 및 효과인지도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는 비율이 47.6%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직도 파렛트가 경영차원이 아닌 실무차원에 머물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이 비록 표준파렛트를 구입하였어도 소유적 개념으로 사용하게 되면 파렛트 풀 시스템의 이점을 얻지 못하므로 화물의 계절적 변동에 따른 수급조정이 어려우며 공파렛트의 수송비와 관리비가 발생되고 전국의 네트워크를 통한 일관수송시스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유닛로드 시스템 구축도 곤란하다는 것.
보고서에서 밝히는 파렛트 생산업계의 향후 진로는 다음과 같다.
파렛트 생산에서 비KS 규격이 많기 때문에 표준 파렛트와 정합화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표준파렛트 생산을 확대시켜 유닛로드 시스템 구축이 강화될 수 있도록 파렛트 생산정책이 표준화 방향에서 수립되어 파렛트 제조업계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파렛트를 사용할 수 있는 업종과 화물을 계속 확대, 개발해 나가면서 포장 규격을 표준화하여 표준파렛트에 적재하고 물류설비들과 정합화가 될 수 있도록 하여 유닛로드 시스템 구축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파렛트 제조업을 물류인프라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원자재 구매와 인력지원이 제도적으로 강구되어야 한다. 원자재 구매정보를 풀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공동인터넷 시스템)을 도입, 운용하며 공동 구매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파렛트 생산업계의 생산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기 위해서는 생산업체의 상호합병, 흡수, 공동출자 등의 방식으로 과감히 구조 조정을 통하여 영세규모에서 벗어나 적정 규모를 확보하고 기업적 생산시스템으로 지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인력 확보와 전문시설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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