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12 00:00
[ 환경규제 강화로 21세기형 유조선 등장 ]
세계적 유조선사고 다발… 환경보호기능 강화
환경규제 강화로 21세기형 유조선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
개발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조선사고 다발에 따른 해양환경안전 규제의
강화로 기존의 이중선체형보다 안전과 환경의 보호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21
세기형 유조선의 설계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해양환경오
염 방지를 위해 선체이중화 이외에 중요 부품까지의 이중안전설계를 통한
안전성의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품까지 이중안전설계
이러한 환경안전관련 움직임의 강화로 나타나고 있는 21세기형 유조선의 설
계는 미국의 ARCO해운과 석유메이저인 영국의 BP사가 북알래스카 원유수송
을 위해 미국내 두개의 조선소에 각각 발주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의 건조
에 적용될 계획이다.
유조선 신설계방식은 결함시 사고유발 가능 부품에 대한 이중안전설계 강화
, 전자해도 영상 정보시스템, 자동 충돌방지용 레이더 그리고 세계해상조난
안전시스템 등의 인적오류 가능성 배제를 위한 최첨단 항해장비와 정보기
술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특히 운항조건이 보통의 해양에 비해 훨씬 나쁜 북알래스카산 원유를 수
송하기 위해 개발한 신개념의 유조선 설계방식은 동급의 기존 이중선체 유
조선에 비해 강재를 약 8천톤 더 소비하는 등 건조비용이 높지만 엑손발데
스호 사고여파로 크게 강화된 동지역의 환경오염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선
안정성이 더욱 향상된 이러한 유조선의 운항이 요청된다.
따라서 최근들어 유조선의 폭발사고를 비롯해 화물선사고 등 연안에서의 많
은 사고가 발생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새로운 유조선 설계방식 등의
적용으로 해양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과 신설계방식 유조선 수주가능성
에 대비해 시장의 움직임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ARCO해운은 알래스카에서 운항하기 위한 두척의 21세기형 수에
즈막스급 이중선체 유조선을 Avondale조선소에 발주했다. 이러한 선박들은
엑손발데스호 사고가 났던 알래스카 Puget Sound의 입항유조선을 제한하는
워싱턴주 규정에 따른 선형제한으로 1백만배럴이 약간 넘는 수송능력을 보
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ARCO해운외에 영국의 석유메이저인 BP사도 알래스카에서 생산하는 원유의
수송에 사용할 수에즈막스급(백만배럴 수송용량) 유조선의 신설계방식을 적
용한 이중선체유조선에 대한 건조 조선소로 미국 샌디애고의 NASSCO조선을
선정했다. 이러한 신개념의 유조선 설계방식은 21세기의 안전지향적 유조선
의 기준설계방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NASSCO조선에 따르면 신형유조선 설계방식은 이러한 BP와 Maritime Corpora
tion과의 공동작업으로 수행될 것이며 BP는 최초 건조되는 3척까지의 선박
운영을 동사에 밑기기로 했다.
21세기형 유조선들은 알래스카의 발데즈로부터 워싱턴의 체리포인트까지 주
당 2천4백마일의 왕복운항을 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것이며 97년말에 첫번째
선박의 건조작업이 시작돼 2천년초에 인도될 예정이다.
ARCO해운은 이러한 신설계선박이 주·연방 및 국제안전요건을 충족 또는 능
가할 것이며 이중안전설계, 조종용이성을 개선하도록 설계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선박들은 OPA 90이 발효된 이후 미국에서 석유의 수송을 위해
특별하게 건조된 최초의 선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 선박들은 용공상부로
부터 맞춤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알래스카의 JUAN de Fuca해협과 북부 Puget
Sound에서 운항하기 위한 목적에 맞추어져 있다.
신 유조선 설계방식 적용 필요
또 동선박들의 건조에는 열악한 알래스카 환경하에서 20여년동안 유조선을
운항해 온 ARCO사의 경험이 이용된다. 동선박의 설계에는 30여년동안 선박
구조 설계에 커다란 성과를 내고 있는 CAD구조 기법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ARCO해운은 선체간격이 10피트나 돼 법규에 의해 설정된 기준보다 50%나 큰
매우 튼튼한 구조를 갖는 유조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이 선박은 평균적으
로 국제적 운송항로에 운항중인 비슷한 크기의 유조선보다 8천톤이나 많은
강철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동선박의 건조에 드는 비용이 전통적인 유조선을 건조하는 것보다 훨
씬 많이 들 것이지만 업계에선 추가되는 비용이 선박안전운항회사와 해양환
경을 그만큼 보호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분
석된다. 또 선사들은 환경보전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고 있어 안전운항을
보장하기 위해서 장비와 선원교육훈연에 까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중
이다.
유조선 신설계방식은 결함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부품에 대한 이중안전
설계 강화, 전자해도 영상 정보시스템, 자동 충돌방지용 레이더, 그리고 세
계해상 조난안전시스템 등을 포함한 인적오류 가능성 배제를 위해 고수준의
이중안전설계를 강화하고 있다.
해상사고의 주원인은 엔진이나 키와 같은 주요시스템의 결함에 기인하기 때
문에 ARCO해운은 이러한 유형의 결함에 따른 보호조치로서 모든 주요시스템
에 대해 이중안전설계방식을 사용한다.
동선박에는 두개의 주엔진이 장착되며 이것들은 방화·방수칸막이로 분리된
완전히 독립된 엔진룸에 놓여진다. 각 엔진들은 독립된 연료시스템에 의해
주유되며 독립 통제실에서 운영된다. 따라서 화제, 폭우, 연료오염 또는
기계고장에 기인한 엔진의 결함이 발생하더라도 항해를 안전하게 완료하는
선박의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동 신설계방식의 유조선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70~80%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선박사고중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의 비율을 크게 감축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러한 방식은 해운산업에는 안전도 향상이라는 이점을
주지만 조선산업에는 신기술개발과 건조비용 인상이라는 효과를 제공해 준
다.
세계유수의 해운국인 동시에 세계 최고수준의 조선국인 우리나라도 21세기
에 크게 유행될 수도 있는 이같은 새로운 유조선의 설계방식에 대해 다각적
인 검토와 건조를 위한 기술개발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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