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5 09:15

여울목/ 운임인상과 화급한 선하주 상생의 길 모색

●●● 운임인상이라는 현안이 해운, 무역업계를 연초부터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해 해운시황 오판(?)으로 운임인상에 실패했던 해운선사들은 올들어 연초부터 강력한 운임 회복 시책을 펴고 있어 관심을 사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배경에는 선복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에 맞서는 물동량 신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사의 운임인상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역시 하주들이다. 특히 국내 하주들의 경우 원화가치의 급상승, 고유가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대선 등 수출에 걸림돌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운임인상은 수출단가를 올리는 또다른 단초를 제공한다는 판단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주들의 이러한 반응에 선사들의 운임회복 의지는 올들어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금년 한해는 선하주간의 운임네고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무역협회측은 올들어 주요 해운선사들이 수출항로의 운임인상을 적극 시도하고 있어 무역업계의 물류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항로인 구주항로가 1월 운임인상을 단행하면서 작년에 하락한 운임회복을 선언하고 나섰고 북미항로는 오는 5월 운임인상전에 하주들과의 운임네고시 시황이 성수기로 돌아섬에 따라 선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운임인상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예전부터 운임문제는 선사와 하주사이에 이해관계가 얽힌 가장 민감한 현안중의 하나로 해결점을 찾는데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연초 해운선사들의 운임인상에 하주들이 무협을 통해 반박 보도자료를 낼 정도이고 보면 그 귀추가 정말로 주목된다. 해운선사 입장에선 작년도 경영수지 악화, 유가인상 등을 이유로 어느정도의 운임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주협의회측은 이러한 선사측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내외적인 수출여건 악화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무역업계의 입장을 고려, 해상운임의 안정화를 위한 외항해운업계 및 해운당국의 협조를 요청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역협회측은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제품은 부피가 커서 전체 수출단가에서 물류비 비중이 10~15%이상이나 되고 있어 일부품목은 40피트 컨테이너당 운임이 300달러 오르면 물류비 비중이 20% 가까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 수출 채산성은 지난 2004년 말부터 8분기 연속 악화되고 있고 환율은 사상최저치를 경신하며 하락하고 있어 이미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진 일부품목은 물류비 급증시 수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서 향후 수출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무협은 일단 작년 고유가 지속, 미국내륙 철도운임인상등의 원가상승요인으로 인한 선사의 경영개선 노력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운임의 부담주체인 거래상대방을 배려해 주는 자세가 미흡함을 아쉬워하고 있다. 어려움이 가중돼 있는 하주들에게 올 계획대로의 운임인상 요구는 하주의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이는 결국 수출둔화와 물동량 감소라는 악순환을 초래할 뿐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하주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채산성을 밑도는 운임을 받고 있는 선사들로선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을 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해운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운임인상을 놓고 선사와 하주가 제각각의 주장을 내세울 때 공통분모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가장 합리적인 해결방안은 선하주가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운임문제등 현안에 대해 상생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선하주 협력방안이 시스템화하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대책들이 화급히 마련돼야 한다. 일본 등 외국의 선하주 모범 협력사례들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우리 토양에 맞는 선하주 상생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강구토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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