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7 09:11

해운업계의 '별' 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26일 타계한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은 해운업계의 별같은 존재였다.


조 회장은 1954년 인천에서 태어나 1979년 미국 남가주대 경영학과 졸업과 동시에 대한항공에 입사해경영수업을 시작했다.

1985년 한진해운 상무를 시작으로 한진해운과 인연을 맺은 조 회장은 1994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3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조 회장은 폭넓은 대인관계로 국제해운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그는 1991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국제해사기구(IMO)에 가입할 당시 정부의 요청으로 각국 대표들을 찾아 다니며 협력을 요청해 결국 160여 개국의 투표로 치러지는 이사국 선임을 이뤄냈다. 그리고 지난 94년 우리나라가 IMO 이사국으로 연임되는데도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93년부터 세계 컨테이너선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박스클럽 멤버로 활동했으며 1993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88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의 민간해사기구인 발틱 국제 해사기구 협의회(BIMCO)의 이사에 선임됐고 1999년에는 동 기구의 부회장으로 국제해운업계에서 한국해운의 위상제고 및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했다.

조 회장은 평소 눈 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어려운 판단을 할 때 '공동의 이익'을 기준으로 삼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

'수송보국'라는 선친 고 조중훈 회장의 뜻을 이어 해상운송과 같은 수송사업은 개인적으로는 이익이 없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할 기간산업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이같은 믿음과 과감한 추진력으로 1994년 사장 취임 이후 1992년 한국 최초의 4천TEU급 컨테이너선을, 1996년에는 5천300TEU급 세계 최대형 초고속 컨테이너 선박을 취항하는 등 컨테이너선 대형화와 합리화를 선도하면서 한국 해운 산업의 새 시대를 열었다.

그는 '변화와 혁신', 프로의식을 바탕으로 한 '신뢰경영'과 '고객 감동 서비스' 정신을 유달리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급변하는 영업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밑에서 업무를 추진할 때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결정을 빨리 해주는 것을 최고 경영자의 역할로 봤다.

조 회장을 두고 사람들은 인간적이며 합리적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는 아랫사람에게도 항상 존대하며 권위주의를 배격했다. 한 마디로 소탈하게 아래 사람을 대했던 것이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본인 스스로는 "아마 선입견 없이 사람을 대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한진해운측은 "고인은 한진해운만의 리더가 아니라 해운업계 나아가서는 세계 해운업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였다"면서 "신뢰를 강조하는 그의 경영철학은 .한진해운이 세계 최고의 선사로 커나가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조수호 회장 프로필>

▲출생 : 1954년 인천(향년 53세)
▲학력 : 미 남가주대학교(USC) 경영학과 졸업(79년)

-대내 이력

▲2003 (주)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
▲2000 (주)한진해운 대표이사 부회장
▲1994 (주)한진해운 대표이사 사장
▲1991 (주)한진해운 대표이사 부사장
▲1992 대한항공 부사장

-대외 이력

▲2003-현재 상공회의소 부회장
▲1999-현재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이사
▲1997-2005 싱가폴 항만국(PSA) 국제자문위원회 자문위원
▲1993-현재 BOX CLUB(박스 클럽) 멤버
▲2000-2005 WSC(World Shipping Council) 이사회 이사
▲2000-2002 ASF(아시아 선주 대표자회의) 의장
▲1999-2002 BIMCO(발틱국제해사협의회) 부회장
▲1999-2000 동북아 경제포럼 한국위원회 위원
▲1997-2002 한국해사재단 이사장
▲1997-2000 한국선주협회(20,21대) 회장
▲1995-1997 태평양노선 항로안정화 협의회(TSA)의장
▲1994-2002 한국해양소년단연맹 총재
▲1993-1999 BIMCO(발틱국제해사협의회)이사 및 집행위원
▲1991-2002 MALTA 공화국 명예 총영사

-수상 이력

▲1996 : 금탑 산업훈장 수상
▲2003 : 전문직여성클럽 한국연맹 Gold Award 수상
▲2004 : 독일 함부르크 주정부로부터 최고공로훈장인 “ 오너러리 메달 오브 골드(The Honorary Medal of Gold)”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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